카니 영국銀 총재 "하드 브렉시트 경우 EU도 타격"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영항을 받는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11월 또는 12월 물가상승률이 3% 선을 넘는다고 경고했다고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날 의회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영국은행의 9월 물가상승률 3% 저지 실패를 해명하는 서신을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에게 보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10월이나 11월까지는 해먼드 장관에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보다 급등한 이유를 설명하는 서신을 쓰지 않아도 될 듯 했다”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계속되는 파운드 하락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주 안에 3%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통계청(ONS)은 앞서 이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달(2.9%)보다 0.1%p 오른 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9월 CPI 상승률은 수입산 식료품 가격. 연료비, 운송비 등의 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영국은행이 물가상승 때문에 오는 11월2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현재 0.25%)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니 총재는 또한 영국의 브렉시트 후 과도기에 대한 EU와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금융업계가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는 등 비상대책을 추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 정부는 내년 초까지 EU와 브렉시트 협상에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며 “기업에 너무 많이 요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영국이 EU와 새로운 무역 관계를 합의하지 않고 EU를 탈퇴하는 혼란한 브렉시트(하드 브렉시트) 경우에는 그 누구도, 특히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런던이 금융허브인 만큼, EU도 단기적으로 심각한 금융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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