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 대회 개막..시진핑, 후계자 지명할까?

이재호 기자 2017. 10. 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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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춘화·천민얼 거론되는 가운데 시 주석 3연임 가능성도

[이재호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새로운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발표하며 집권 1기의 마무리와 2기 시작을 알렸다.

18일(이하 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에서 제18차 중앙위원회 업무보고 차 연단에 오른 시 주석은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계승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의 계승과 발전"이라며 "인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행동 가이드"라고 규정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시대의 사상이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 대부흥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 사회를 건설하는 기반 하에 21세기 중엽에는 부강하고 민주문명적이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오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샤오캉 사회의 기초 하에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인 2049년까지 중국을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시 주석이 집권 1기인 2012년 당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까지는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만들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녀인 2049년까지는 부강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계획을 세분화한 것이다.

▲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9차 당 대회에서 18차 중앙위원회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연합뉴스

5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당 대회는 향후 5년 동안의 정책 노선을 결정하고 새로운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원, 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선출한다. 이날 시작된 19차 당 대회는 오는 24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되며 당 대회 폐막 다음날인 25일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가 소집된다.

중국 안팎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차기 지도부는 25일 공개된다. 당 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 중 1중전회에서 정치국원 25명과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선출되는데 이 중 상무위원단으로 누가 선출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국 공산당은 차기 지도자를 지명하는 과정에 '격대지정(隔代指定)'이라는 전통을 고수해왔다. 이는 현 최고 지도자가 다음 세대 지도자를 미리 지정하는 것으로,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를 맡을 2명의 후계자 후보를 지정해 이들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시켜 5년 동안 중앙 정치를 경험하게 하는 식이다.

또 중국 공산당에는 67세 이하만 상무위원에 진입한다는 일종의 불문율도 작동하고 있다. 덩샤오핑 이후 중국 국가 주석이 통상 두 번의 임기를 거치며 총 10년 정도를 집권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차기 지도자는 57세 이하로 내정해야 한다. 그래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 67세 이하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건들에 맞춰 현재 후춘화(胡春華, 54세)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57세) 충칭시 서기가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고 있다. 차기 상무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리잔수(栗戰書, 67세), 한정(韓正, 63세),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62세), 왕양(汪洋, 62세), 자오러지(趙樂際, 60세) 등은 모두 60세 이상이어서 차기 지도자가 되기는 힘들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에서 후춘화 서기와 천민얼 서기가 상무위원에 발탁되지 않고 대신 왕후닝과 자오러지가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 주석이 차기 지도자를 지명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당 대회 주석단 상무위원회 명단에서 천민얼이 빠지면서 이러한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직전 당 대회인 18차 당 대회에서는 주석단 상무위원회 명단에 상무위원 7명이 모두 포함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본인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러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본인이 기존 당의 규율을 깨고 3연임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 주석도 이날 당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주석 외에도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리루이환(李瑞環), 우방궈(吳邦國), 원자바오(溫家寶), 자칭린(賈慶林), 쑹핑(宋平), 리란칭(李嵐淸), 쩡칭훙(曾慶紅), 우관정(吳官正), 리창춘(李長春), 뤄간羅幹), 허궈창((賀國强) 등 중국 원로 정치인 15명이 주석단 상무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호 기자 (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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