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댓글부대, 푸틴 전속 셰프가 돈 댔다

김진 기자 입력 2017. 10. 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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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댓글 부대'(트롤 팩토리)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다수의 미국인 조사 관계자들과 프리고진이 보유한 기업체의 내부 문건을 취재한 결과, 그의 기업이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동안 가짜 뉴스를 퍼뜨린 댓글부대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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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속셰프' 프리고진, IRA 자금 지원
'게시물 작성시 月 60만원' 조건 걸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댓글 부대'(트롤 팩토리)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 인물은 푸틴 대통령의 '전속 셰프'라 불리는 예프게니 프리고진으로, 러시아 군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케이터링(출장요리) 사업을 벌이는 거물 기업인이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생일파티와 정상회담 만찬을 준비할 정도로 정부와 가까운 관계. 그러면서 지난해 말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재정 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CNN은 다수의 미국인 조사 관계자들과 프리고진이 보유한 기업체의 내부 문건을 취재한 결과, 그의 기업이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동안 가짜 뉴스를 퍼뜨린 댓글부대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그 중 하나는 프리고진의 사업이 인터넷 업체 IRA를 지원한 내용이다.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 1월 공개한 자료에서 IRA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전문 트롤'이라며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푸틴의 협력기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문건에 따르면 프리고진의 주요 사업체인 콩코드 경영컨설팅은 2013년 IRA 건설 작업에 2000만루블(약 4억원)을 지원했으며, 같은 해 100만달러(약 11억원)를 IRA에 지원했다. IRA에 소셜미디어 감시 방법 및 검색엔진 자동홍보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계약도 발견됐다.

또 댓글부대에 서방에 가짜뉴스와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도발 부서'(Department of Provocations)가 존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CNN은 IRA가 댓글부대원들을 모집한 방법도 보도했다. IRA는 구직사이트를 통해 '콘텐츠 및 글 작성'을 하면 대가로 매월 3만루블(약 60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개월간 IRA에서 근무한 한 여성은 당시 사내 시설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고 직원들은 늘 카메라로 감시당했다고 회고했다. 또 한 건물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근무자는 "의견에 영향을 미치고 토론에 이르게 하는 게 목표였다"며 "미국의 주요 문제를 알아야 했다. 세제, 동성애, 성소수자, 무기 등이었다"고 말했다.

CNN은 프리고진 측과 IRA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IRA는 지난해 말 폐업한 상태다. 현지 탐사보도 언론인인 안드레이 자크하로프는 IRA가 1~2년마다 법인을 변경하고 있다며 계속 운영 중일 가능성을 주장했다.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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