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어둠 속에 묻힌지 100년 만에 '아시아의 아침' 밝아"

김고금평 기자 2017. 10.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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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정의(定義)가 불가능한 공간이에요.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과장된 지역으로 존재하는, 어쩌면 허황된 수식일지 모르죠. 밤으로 기억되는 아시아의 정체성을 아침으로 수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축제를 시작하게 됐어요."

오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2017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고은(84) 시인이 밝힌 개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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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11월1~4일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최..고은.소잉카 등 30여명 참가
고은 시인. /사진=뉴시스

“아시아는 정의(定義)가 불가능한 공간이에요.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과장된 지역으로 존재하는, 어쩌면 허황된 수식일지 모르죠. 밤으로 기억되는 아시아의 정체성을 아침으로 수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축제를 시작하게 됐어요.”

오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2017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고은(84) 시인이 밝힌 개최 배경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와 세계의 문학계를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시아 인문학의 실질적 보고로서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이 문학축제를 준비했고, 위원장으로 세계적 네트워크가 강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고은 시인을 선임했다.

페스티벌 문패가 ‘아시아의 아침’인 것도 아시아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숨겨지고 외면당한 아시아 문학의 실질적 가치를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정해졌다.

고은 위원장은 “1980년대 후반, 동서양 양 체제가 해체된 이후 아시아는 우리에게 절실한 쟁점으로 다가왔다”며 “3.1 운동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밤’으로 기억될 만큼 식민지화 등 질곡의 세월을 보냈고, 100년이 가까운 시점에서 아시아는 새로운 ‘아침’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에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를 비롯해 세계 거장 5인, 중국의 둬둬, 이란의 샴즈 랑루디 등 아시아 작가 5인, 한국의 고은, 현기영 등 국내 작가 30인이 참여해 아시아의 역사적 상처와 기억들을 치유하고 승화하는 이야기를 나눈다.

2일 특별강연 ‘혼돈의 세계를 뚫고 가는 시-현재’에는 스페인의 안토니오 꼴리나스가 연사로 나서고, 같은 날 저녁엔 고은 시인과 나윤선이 펼치는 시와 노래의 하모니 공연도 준비돼 있다. 4일 메인 축제인 ‘아시아의 아침’에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시를 비롯해 세계적 연사들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고은 시인. /사진=뉴시스


1회 참여 작가들은 ‘시’를 주제로 한 콘셉트에 맞춰 민주, 인권, 평화 문제를 실천해 온 시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고은 위원장은 “이들 시인이 혹시 아시아에 무관심했다면, 이 축제는 무관심을 철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 없는 유럽 예술을 말할 수 없듯, 세계 문학도 아시아를 제외하고 얘기할 수 없는 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에선 상금 2000만 원이 걸린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도 발표하는데, 시·소설 등 장르나 시기에 관계없이 아시아 문학 작가 1명을 뽑는다.

고은 위원장은 “이 페스티벌은 매년 개최하는 연속성을 전제로 준비한 축제”라며 “앞으로는 문학이라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아시아를 주제로 사회운동가나 철학자 등 세계적 안목을 지닌 지식인들이 참여하는 범국민축제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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