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박물관 세종 이전하면 문화 뿌리 흔들려..철회해야"

입력 2017. 10. 18. 14:07 수정 2017. 10. 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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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과 신생 도시인 세종시는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세종 이전은 행정 중심적인 판단입니다. 박물관을 세종으로 옮기면 민속문화의 뿌리가 흔들릴 것입니다."

원로 문화인들로 구성된 '민족문화사랑 동행 문화인 모임'은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 모여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이유로 추진 중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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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문화인들 기자회견.."박물관, 서울에 남아야 문화 경쟁력 유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서동 '싸롱마고'에서 민족문화사랑 동행 문화인 모임 주최로 열린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반대 포럼에서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민속박물관의 서울 존속 필요성을 발표하고 있다. 2017.10.18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과 신생 도시인 세종시는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세종 이전은 행정 중심적인 판단입니다. 박물관을 세종으로 옮기면 민속문화의 뿌리가 흔들릴 것입니다."

원로 문화인들로 구성된 '민족문화사랑 동행 문화인 모임'은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 모여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이유로 추진 중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서울 용산으로 갈 예정이었던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이 급작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박물관이 서울에 존속해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운영자문위원인 이선종 원불교 교무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 소식을 언론을 통해 처음 접하고 깜짝 놀랐다"며 "민의가 통하는 방식으로 일 처리가 됐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김홍남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국립민속박물관은 일제가 말살한 한민족 문화의 재생이라는 사명을 띠고 설립됐다"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한국 문화의 3대 축을 이루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관장은 이어 "국립민속박물관의 연평균 입장객이 약 250만 명인데, 인구가 25만 명 안팎인 세종시로 가면 관람객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며 "용산 이전을 위해 2000년 이후 수억 원의 혈세를 들여 시행한 용역조사도 허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으로 이전한 뒤 서울 종로구에 별도의 미술관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으로 가면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박물관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서동 '싸롱마고'에서 민족문화사랑 동행 문화인 모임 주최로 열린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반대 포럼에서 전직 국립박물관과 민속박물관장들이 국립 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반대에 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김인회 연세대 명예교수는 국립민속박물관을 '무형유산의 보고'로 규정하면서 "국립민속박물관은 신도시 세종이 아니라 무형유산이 축적된 도시인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권영필 고려대 명예교수는 "박물관은 도시의 환경과 힘에 의해 유지되고 성장한다"며 "박물관이 도시를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용산이나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옆 부지를 국립민속박물관의 이전 장소로 제시하면서 세종시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분관을 설립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관장은 "국립민속박물관은 경험과 소장품 규모를 봤을 때 지방에 2∼3개의 분관은 운영할 수 있다"며 "국립민속박물관이 서울에 남아야 국가 문화 경쟁력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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