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산업은행, MB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펀드 손실률 96%

입력 2017. 10. 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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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해외자원개발펀드에 투자한 금액의 누적손실률만 올해 96%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산은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산은 등 3개사는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펀드에 총 3367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 6월말 기준 해당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96%를 기록했다.

펀드 내 투자내역에 따르면, 페트라 지주회사에 지분 투자한 1117억원 중 손상금액은 1020억원으로 남아있는 장부가액은 9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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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 3367억원 집행
현 장부가치 90억원 ‘쪽박’
3175억원 혈세 허공으로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KDB산업은행이 해외자원개발펀드에 투자한 금액의 누적손실률만 올해 96%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MB정부의 자원외교에 부응하고자 무리한 투자를 감행했지만, 혈세 낭비만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18일 산은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산은 등 3개사는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펀드에 총 3367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 6월말 기준 해당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96%를 기록했다. 산은은 올해 6월말 펀드 장부가치가 90억원이라고 밝혔다. 


해외자원개발펀드는 MB정부 시절인 2009년 5월 지식경제부가 자원개발펀드 조성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산은 등 3개사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가스전 보유 개발회사인 페타라 지주회사(Patara Holdings)를 시작으로 북미 지역 세 개의 가스전 개발회사에 3367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 이후 원유 및 가스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지난해에만 90.2%의 손실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상황은 더 악화된 상태다.

펀드 내 투자내역에 따르면, 페트라 지주회사에 지분 투자한 1117억원 중 손상금액은 1020억원으로 남아있는 장부가액은 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62억원)보다 65억원 줄어든 수치다.

또 다른 텍사스주 가스전 개발을 위해 트로이카 앤도바(Troika Andover)에도 1084억원을 지분 투자했지만, 추가 운영경비 부담 및 향후 가스가격 전망 불투명 등의 이유로 지난해 102억원에 매각해 982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외에 캐나다 알버타주 가스전 지분을 인수한 TCA 에너지(TCA Energy)에도 1166억원을 지분 투자했지만, 현재 남은 장부 가치는 141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TCA의 경우 장부상 손실금액과는 별도로 투자 기간에 배당 형태로 총 401억원 회수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투자 금액 3367억원 중 장부가치 90억원과 앤도바 매각대금 102억원을 제외하면 3175억원을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 세 펀드의 만기는 2019년 12월 15일이지만,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장부가치마저 하락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국책기관 등이 무리한 투자로 말미암아 엄청난 손실이 났으며, 이러한 손실의 결국 국민 세금의 낭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자판단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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