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셰익스피어의 비극, 레스터 잔혹 동화는 진행중

박대성 2017. 10. 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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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의 잔혹 동화가 끝나지 않았다.

크레이스 셰익스피어 감독이 레스터와 작별했다.

레스터가 18일 새벽(한국시간) 셰익스피어 감독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레스터는 팀을 재정비한 셰익스피어 감독과 정식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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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레스터 시티의 잔혹 동화가 끝나지 않았다. 크레이스 셰익스피어 감독이 레스터와 작별했다. 정식 감독으로 부임 후 4개월 만이다.

레스터가 18일 새벽(한국시간) 셰익스피어 감독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셰익스피어 감독은 지난 2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경질 후 감독 대행으로 팀을 재정비했고,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그러나 레스터와 인연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레스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2015/2016시즌 132년 만에 1부 리그 우승으로 전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등이 새로운 EPL 스타로 떠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은 2016/2017시즌에 완벽히 무너졌다. 지난 2월 24일 당시 5승 6무 14패로 17위에 머물렀다. FA컵, EFL컵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지만 그 이상의 성적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태업 논란까지 휩싸였다. 레스터 사무국은 팀 분위기 재정비를 위해 극단의 조치를 썼다. 라니에리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대행 체제로 움직였다. 여우들의 아름다운 우화가 잔혹 동화가 된 순간이었다.

극약 처방은 잠시 효과를 보였다. 리버풀와 헐시티를 꺾으며 승점 확보에 성공했다. 중상위권 팀에는 패했지만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리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레스터는 팀을 재정비한 셰익스피어 감독과 정식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셰익스피어 감독도 다가오는 태풍을 막지 못했다. 아스널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4-3으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브라이튼전 승리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레스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시작으로 3무 3패를 기록했다.

레스터 사무국의 결정은 또 경질이었다. 레스터 부회장은 “셰익스피어 감독은 팀을 위해 헌신했다. 클럽의 성공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정식 감독으로 약속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클럽은 변화를 선택했다”라고 발표했다.

레스터와 같은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1/2012시즌 로베르토 디 마테오가 첼시 감독 대행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2012/2013시즌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고 첼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빅이어를 들어 올린 후 6개월 만의 일이었다.

레스터의 잔혹 동화는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레스터는 리그 8경기 1승 3무 4패, 승점 6점으로 18위에 있다. 2015/2016시즌 챔피언의 위용이 2시즌 만에 사라졌다.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강등권도 남 이야기가 아니다. 잔혹 동화에 이어 셰익스피어의 비극이다.

일각에선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는 평도 있다. 레스터의 EPL 최고 순위는 (리그 우승을 제외하고) 1999/2000시즌 8위다. 2003/2004시즌 강등 이후 줄곧 2부 리그에 있었고, 2014/2015시즌 14위, 2016/2017시즌 12위를 기록했다. 애초에 상위권을 노린 클럽이 아닌 셈이다.

현재 레스터 보드진은 부진 탈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를 포함한 영국 유력지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 로베르토 만치니, 샘 앨러다이스 등과 접촉하고 있다. 감독 선임 직전까진 마이클 애플턴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자격으로 레스터를 끌고 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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