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술책임자(CTO) 대신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뜬다

주영재 기자 2017. 10.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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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공지능이 기업 활동 전반에 스며들면서 앞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나 최고정보책임자(CIO)대신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분석 솔루션 기업인 테라데이타는 미국·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 매출 1억5000만달러 이상인 260개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테라데이타는 인식 조사 결과 기업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현재 CTO나 CIO와 같은 기존의 기술 리더들 대신 CAIO가 인공지능 도입과 전략 수립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통신기업들은 물론이고 제조·유통·금융 기업들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업을 펼치면서 부문장이나 파트장 정도에 머물고 있는 사내 인공지능 전문가를 ‘최고(Cheif)’ 경영진의 한 축으로 승격시킬 것이라는 의미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현재 CIO(47%)와 CTO(43%)가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나 응답자의 62%는 향후 인공지능을 전담할 CAIO를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AIO가 이 역할을 맡는 비율은 평균 8% 정도이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7%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 규모와 향후 투자 계획도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80%는 이미 조직에서 인공지능이 사용되고 있다고 답했고, 42%는 사업 전반에 걸쳐 향후 사용될 분야가 많다고 답했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여전히 자신의 조직이 인공지능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고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6개월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들이 현재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하는 금액은 평균 674만달러이며, 아태지역 기업들의 투자 금액은 평균 825만 달러이다. 기업들은 5년내 인공지능 투자를 2배로 늘리고 10년내 3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향후 5년간 투자금 1달러에 대해 1.99달러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향후 10년간 수익률은 2.87달러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이 인공지능으로부터 가장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산업은 정보통신기술(59%), 비즈니스 및 전문 서비스(43%), 고객 서비스 및 금융 서비스(32%)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인공지능으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야는 제품 혁신·연구 개발(50%), 고객 서비스(46%), 공급망 및 운영(42%) 순이었다.

응답자의 91 %는 AI 구현의 장애물로 IT 인프라 부족(40%), 숙련된 인력 부재(34%)를 꼽았으며, 구현 예산 부족(30%), 정책 관련 복잡성, 규정 및 권리(28%), 고객 기대에 미치는 영향(23%)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응답자의 20%만이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직원 사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인공지능 투자를 통해 기업들이 기대하는 효과는 매출 증가(53%)와 효율성 및 비용 절감(47%)으로 양분됐다.

응답자의 28%만이 조직에서 인공지능을 도입·구축하는데 충분히 교육받은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변해 이 분야의 인력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데이타의 자회사 씽크빅의 아티프 쿠레이시 부사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핵심 전략을 수정해 인공지능이 데이터 센터가 아닌 회의실에서 실제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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