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中 당대회, 시진핑 집권 2기 '붉은 커튼콜'

베이징 김혜원 2017. 10. 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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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할 19차 당대회는 2287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오는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각종 업무 보고를 받고 향후 5년의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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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대회 개막식 업무 보고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AP연합]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중국 '정치 1번지' 인민대회당 앞 광장은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이른 새벽부터 5년에 한 번 열리는 최대 정치 행사 소식을 전달하려는 각국 취재진 수천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촬영기자와 보안요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인민대회당 주변은 공안과 무장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오전 7시30분이 조금 넘자 대표단을 태운 대형 버스와 검은색 승용차가 속속 도착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거나 회족을 상징하는 모자를 쓴 소수 민족 대표단은 1층에서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대회장에 입장했다. 8시께부터는 군악단이 대회장 2층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리허설을 시작했다.

개막식을 20여분 남기고 종이 울려 퍼지자 수천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착석하고 9시 정각에 시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환호 속에 줄줄이 장내에 들어섰다.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도 시 주석의 뒤를 이어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개막식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난 5년을 회고하는 시 주석의 업무 보고다.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할 19차 당대회는 2287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오는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각종 업무 보고를 받고 향후 5년의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이번 당대회의 주요 의제는 18기 중앙위원회 보고 청취 및 심사,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업무 보고서 심의, 당정(당헌) 개정안 심의, 19기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위원회 구성 등이다.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함께 할 최고 지도부나 후계 구도 등 이번 당대회 전개 상황이 개막 당일까지도 안갯속을 헤매는 가운데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당정 개정안에 시 주석의 통치 이념인 '치국이정'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번 당대회 대변인인 퉈전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전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정치국 회의는 당장을 수정하기로 했으며 19대 당 보고서의 중점 이론과 중대한 전략 사상이 들어가게 된다"면서 "당장은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에 최신 성과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고 18대 이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제기한 치국이정의 새로운 국면과 사상 전략을 충분히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개정안에 삽입될 시 주석의 이론에 '시진핑'이라는 이름까지 명기된다면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당 대회에서는 시진핑 집권 2기에도 공급측 구조 개혁을 지속함과 동시에 중국의 반부패 정책과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개혁·개방 노선에도 변함이 없음을 대내외에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19차 당대회 개막에 앞서 군악단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이번 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폐막 이튿날인 25일 열리는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다. 이 자리에서 정치국 위원 25명과 상무위원 7명을 선출한다.

19기 1중전회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상무위원이 입장하는 순서가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의 권력 서열을 뜻한다.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석을 누가 꿰찰지가 최대 관심사다.

공산당 내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불문율에 따른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의 은퇴 여부,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의 시 주석 후계자 낙점 여부 등이 눈여겨 볼 포인트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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