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앞인데 '1시간30분' '6차례 검문'..中 당대회 취재기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입력 2017. 10. 18. 11:29 수정 2017. 10. 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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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 주석 집권 2기 지도부를 결정할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린 10월18일 오전 6시.

인민대회당 앞까지 접근하자 다시 검문이다.

인민대회당 입장을 위한 검문검색을 받기 위해 다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오전 9시 시작될 개막식을 기다리는 동안 인민대회당 취재 경험이 있는 다른 한국 특파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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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검문검색..교통통제로 1킬로미터 외곽서 하차, 6차례 검문 검색 거쳐서야 대회당 입장
제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인민대회당을 찾은 취재진들이 대회당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시진핑 국가 주석 집권 2기 지도부를 결정할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린 10월18일 오전 6시. 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으로 가기 위해 택시 호출 앱을 켰다. ‘인민대회당’으로 도착지를 입력하니 검색이 안 된다. 교통 통제를 위해 막은 것 같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인민대회당으로 향했다. 개막식이 시작되는 오전 9시까지는 3시간가량 남았으나 여유가 없다. 대회장 주변 검문검색이 철저할 것으로 알려져 입장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기 어려워서다. 비까지 내려 마음이 더 급하다.

오전 6시40분 경 인민대회장을 1킬로미터 가량 앞두고 택시에서 내려야 했다. 교통 통제 때문이다. 이때부터 검문검색이 본격 시작됐다.

인민대회장이 위치한 천안문 쪽으로 가기 위해 1차 검문을 받았다. 지하도로 내려가 인민대회장으로 통하는 길로 들어서려는데 공안이 또 막아선다. “덩이샤(좀 기다리세요)"

제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인민대회당을 찾은 취재진들이 검문을 받고 있다. /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주변을 보니 중국 기자 한 명이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은 아닌 것 같다. 10분여가 지나도 보내줄 기미가 없자 중국 기자가 공안에 물어본다.

공안은 그제야 다른 길로 가라고 한다. 중국인 기자와 함께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얼마를 가자 다른 검문 지점이 나왔다. 맞은편 멀리 인민대회장이 보인다. 코앞인데 답답할 노릇이다.

다시 1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통과했다. 도로 하나 건넜을 뿐인데 다시 검문이다. 10분 이상을 기다렸는데, 다른 쪽으로 가라고 한다. 이미 기자들을 수십 명으로 늘어나 있다. 공안이 말한 지점에 가서 다시 기다려야 했다. 15분 이상을 기다린 것 같은데 공안은 다시 다른 쪽으로 가라고 한다. 안내하는 쪽으로 갔더니 원래 기다리던 자리다. 몇몇 기자가 항의했다. 그러고도 10분 이상을 더 기다렸다. 그제야 출입이 시작됐다. 인민대회당 앞까지 접근하자 다시 검문이다. 다행히 기다리진 않는다.

제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릴 인민대회당 모습./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끝이 아니다. 인민대회당 입장을 위한 검문검색을 받기 위해 다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얼핏 봐도 백여 명이 넘는다. 시각은 오전 7시45분. 9시 개막식까지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머리를 스친다.

다행히 생각보다 줄은 빨리 줄었다. 검색대가 여러 대 있어 다행이다. 곳곳에 서 있는 공안들의 긴장된 표정에서 중국 최대 정치 행사를 제대로 치러내야 한다는 결기가 느껴진다.

다시 20여분을 기다려 공항에 맞먹는 검문검색을 거쳐서야 인민대회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시각은 8시10분. 택시에서 내린 지 1시간30분 만이다. 그 사이 6번의 검문을 거쳤다.

오전 9시 시작될 개막식을 기다리는 동안 인민대회당 취재 경험이 있는 다른 한국 특파원을 만났다. 그는 “이 정도면 생각보다 빨리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위안은 안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 직후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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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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