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은 알고 있다.. NAFTA ·FTA 운명은
[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폐기 의사를 밝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수명이 연장될 조짐을 보이자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 가치가 동반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오전, 캐나다와 멕시코가 나프타 개정에 있어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페소화와 캐나다달러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설치 행정명령 서명,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무역전쟁 자제발언에 대한 반응과 같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환시장에서 캐나다달러 값과 페소 값은 가파른 반등을 연출했다.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 3국의 대표들이 협상 일정을 내년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 후였다.
TD 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투자전략 센터장은 "사람들은 나프타가 폐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해 왔던 것 같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오늘 두 통화 가치의 반등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년 차인 올 해는 '의욕이 과도한 해'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오늘 외환시장에 투영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의 무역대표부 3인이 2018년 1분기말 협상을 재개키로 입을 맞춘데 대해, 내년 멕시코 선거가 복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멕시코 선거는 내년 7월1일 치러지며 이 날 대통령과 128명의 상원의원과 500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멕시코 현지에서는 내년 대통령 선거 입후보자들이 나프타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각자의 입장 차이를 드러내는 등 벌써부터 혼란이 예고되고 있어, 재협상시점이 내년 1분기라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인 2월까지는 결론이 나야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fancy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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