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에 □□□ 갖춰야 한국에서 잘 팔린다

김남석 기자 2017. 10. 18. 10: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최신 기술에 민감한 한국인 선호 옵션은…

통풍·열선시트 ‘제1 필수옵션’

따뜻한 핸들도 경차부터 탑재

하위 모델도 가죽시트 일반적

선루프는 사용 안해도 꼭 선택

후방카메라 등 주차보조 장치

스마트폰 무선충전 채택 늘어

‘한국시장에서 팔리는 차에는 □□□가 꼭 있다.’

5∼7년에 달하는 개발기간, 수천억 원을 훌쩍 넘는 비용 탓에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단일 플랫폼(차체 뼈대)으로 여러 신차를 개발하는 플랫폼 통합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시에 같은 차종이라도 특정 국가, 민족, 문화권별로 제각기 다른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 안전·편의장치 등에서는 현지 기호에 맞춘 최적화 작업에 나선다.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에는 유력 해외 브랜드들도 한국시장에서 선호하는 디자인, 기능을 갖춘 차량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한국 소비자는 여타 국가보다 최신 기술이나 유행에 민감하고 까다로우면서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보이는 부분을 중시하는 소비자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기호에 맞추기 위해 국내에서 차를 개발, 생산하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신차 개발 초기 단계부터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다. 수입차 업체도 신차 출시 1년 전부터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옵션 등을 파악하고 상품기획에 나선다.

해외시장과 달리 한국에서 필수로 꼽히는 대표적 장치로는 ‘통풍 및 열선시트’가 첫손에 꼽힌다.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 탓에 한국 소비자들은 통풍 및 열선시트에 민감하다. 특히 시트 내부 팬으로 공기를 순환시킨 뒤 등과 엉덩이 부분의 미세구멍으로 내뿜어 땀을 식혀주는 통풍시트는 해외에서는 대형 고급차에나 선별 적용되는 고급 옵션이지만 국내에서는 소형차까지 보편화 된 필수기능이다. 겨울철에 유용한 열선시트 역시 해외에서는 중형차 이상 차종에 주로 탑재되는 기능이다. 겨울철 손 시림 없이 곧바로 운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열선 스티어링휠(운전대) 역시 국내에서는 경차부터 거의 전 차종에 탑재된다.

외부로 비치는 모습을 중시하는 한국시장에서 특히 선호하는 옵션 중 하나는 ‘가죽시트’다. 해외에서는 대형차, 고급차를 제외하고는 값이 싼 직물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차량 크기, 종류 등을 불문하고 가죽시트 선호도가 높아 엔트리(진입) 모델부터 선택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한 ‘선루프’도 실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기능이다.

한국의 복잡한 주행·주차환경 탓에 많은 선택을 받는 기능도 있다. 후방카메라, 어라운드뷰 모니터 등 이른바 ‘주차보조 시스템’은 비좁은 주차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접촉사고 등을 줄여줄 수 있어 신차를 구입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반자율주행 기술을 접목시켜 아예 운전자 없이 차가 알아서 주차공간이나 차고에 주차하는 자율주차 기능도 각광받고 있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채택률도 해외에 비해 훨씬 높다.

정보기술(IT) 시장의 테스트베드(시험대)로 불릴 정도로 IT 기술에 민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하는 환경에 걸맞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 등도 필수 옵션으로 꼽힌다. 한때 수입차의 대표적 취약점으로 꼽혔던 ‘내비게이션’은 한국 소비자 기호에 맞게 보다 정확성을 높이고 상세한 안내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하이패스 시스템’도 한국시장에서는 필수다.

최근에는 고급차 시장을 중심으로 반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안전기술 패키지’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후측방경보시스템(BSD) 등이 결합된 안전기술 패키지는 해외에서는 아직 고가의 선택사양이지만 국내에서는 중·대형차의 차량 구매 시 선택률이 50%를 훌쩍 넘고 수입차의 경우 기본 탑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소설 서유기|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