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개 '동경이', 꼬리 짧거나 없는 이유는 '유전자 차이'

이기림 기자 2017. 10. 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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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개 '동경이'.(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김희발 서울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함께 경주개 '동경이'의 꼬리 유무와 결정적인 관련이 있는 원인 유전자를 찾았다고 18일 밝혔다.

경주개 동경이는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토종개로, 국내 품종 중 유일하게 꼬리가 없거나 아주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꼬리뼈가 일반 개와 비슷한 20마디(1마디는 1.2~1.5cm) 정도인 동경이 7마리, 꼬리뼈가 5~7마디로 짧은 5마리, 2~3마디로 꼬리가 거의 없는 10마리의 전체 유전체 서열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꼬리 형성과 관련 있는 변이체 2개와 꼬리 퇴화 현상과 관련된 유전자 2개를 찾아냈다.

꼬리를 형성하는 것은 '티(T) 유전자에 존재하는 아미노산 변환 변이체'와 '에스에프알피2(SFRP2) 유전자의 변이체(CpG island)'이다.

꼬리가 짧아지는 현상과 관련된 유전자는 '세포골격 막단백질'과 '힘줄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이다.

이번 연구는 주로 외국 품종에 집중된 꼬리 퇴화 연구와 관련해 국내 품종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정보를 분석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게 원인 유전자와 변이체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최봉환 농촌진흥청 동물유전체과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가 경주개 동경이의 특이 형질인 짧은 꼬리에 대한 이유를 밝혀낸 사실 외에도 동경이의 유전체 구조분석으로 국내 토종개의 역사를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토종가축에 대한 지속적인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으로 유전자원 보존과 문화적 다양성 보존 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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