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설치된 송전선로 85%가 '초고압'..부산·울산 밀집

2017. 10. 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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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곳곳에 새로 설치된 송전선로 대부분이 초고압 선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 이용득(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송전선로 길이는 319㎞로, 이 가운데 345kV(킬로볼트) 이상의 초고압 송전선로(272㎞)가 85.23%를 차지했다.

신설 송전선로 중 초고압 선로의 비중은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3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5%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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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노출 우려.."초고압 송전선로 지중화율 높여야"
[촬영 조정호]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해 전국 곳곳에 새로 설치된 송전선로 대부분이 초고압 선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 이용득(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송전선로 길이는 319㎞로, 이 가운데 345kV(킬로볼트) 이상의 초고압 송전선로(272㎞)가 85.23%를 차지했다.

신설 송전선로 중 초고압 선로의 비중은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3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5%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초고압 송전선로는 경남 밀양과 경북 청송, 충남 당진 등지에서 주변 땅값 하락과 주민 건강 우려 등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는 혐오시설로 꼽히며 지역 갈등의 원인이 돼왔다.

한국전력공사의 '가공 송전선로 전자계 노출량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345kV 초고압 송전선로 40m 이내에 거주하면 연중 상시 3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에 노출되는 수준이다. 3mG에 노출된 어린이는 백혈병 발병률이 3.8배까지 높아진다.

이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원전과 석탄화력을 많이 늘렸는데,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장거리로 이동하려다 보니 송전선로를 고압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용득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송전선로의 밀집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국내 발전소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 방안 마련 연구' 자료에 따르면 면적 1㎢당 초고압 송전선로 길이는 부산이 202m로 가장 길었고, 울산이 139m로 뒤를 이었다.

45m인 서울과 비교하면 부산은 4.5배, 울산은 3.1배나 초고압 송전선로가 설치된 셈이다.

특히 지중화(땅 속 매설)한 선로를 제외하고 서울과 비교했을 때 부산은 141배, 울산은 139배 이상의 초고압 송전선로가 더 밀집돼 있었다. 서울은 345KV 송전선로 100%가 지중화했지만, 부산은 33.8%, 울산은 0.3%만 지중화했다.

이 의원은 전력소비가 많은 서울은 지중화의 혜택을 누리는 반면, 원전과 송전선로로 인한 위험을 안고 있는 부산·울산 시민은 지중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전과 같은 대규모 발전원이 늘어난다는 건 원거리 초고압 송전선로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은 발전소와 송전선으로 인한 이중 위험부담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와 초고압 송전선로의 지중화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분산형 에너지로 전환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 전국 초고압 송전선로 현황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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