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청약가점제' 아파트서열화·특공쏠림 부각되나?

국종환 기자 2017. 10.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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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DMC루센티아 특공 84%소진, 신혼특공은 100%마감
당첨 가점 커트라인에 촉각..입지별 단지 서열 가늠할 듯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마련된 '래미안 DMC 루센티아'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방객들./사진제공=삼성물산©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에서 이달 신규분양하는 아파트부터 '100% 청약 가점제'가 실시됨에 따라 특별공급 청약 쏠림과 입지별 아파트 서열화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혼부부 등 상대적으로 청약가점이 낮은 경우 보다 유리한 특별공급에 몰리고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높은 가점자일수록 좋은 입지의 아파트를 선점해 지역별로 아파트 점수가 매겨질 것이라는 얘기다.

18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공급하는 '래미안 DMC 루센티아'가 전날 실시한 특별공급 청약에서 전체 159가구를 모집해 약 84%인 133가구가 마감됐다.

특히 특별공급 중 가장 많이 할당된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100% 가점제' 적용 영향으로 49가구가 100% 소진됐다. 전용면적 59㎡는 6가구 모집에 28명이 지원해 약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84㎡의 5개 타입도 각각 2~3대 1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84% 특별공급 소진율을 상당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강남권에서 분양한 '신반포 센트럴자이'(서초구 신반포6차 재건축)와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강남구 개포시영 재건축)처럼 특별공급 전체 물량이 100% 소진되진 않았지만 공급 물량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일반분양 물량(517가구)의 약 30%인 159가구가 특별공급 물량으로 공급됐다. 신반포 센트럴자이(특별공급 44가구)와 래미안 강남포레스트(특별공급 23가구)에 비해 특별공급 물량이 최대 7배 가량 월등히 많다.

지난 8월 평균 35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공덕 SK리더스뷰'(마포로 6구역 재개발)의 특별공급 소진율이 80%대였다. 공덕 SK리더스뷰의 특별공급 물량은 68가구 정도였다.

삼성물산이 가재울 뉴타운 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가재울 뉴타운 내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한 데다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돼 분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입지가 좋은 새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계속된 것이다.

특히 '100% 청약가점제'가 도입된 뒤 서울에서 처음 분양하는 아파트라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수요가 이전보다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부터 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적용돼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은 100% 청약 가점으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기존에는 가점제 75%, 추첨 25%였다.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일반분양물량(517가구)의 98%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이다.

가점제는 무주택기간(최고 32점), 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 부양가족(최고 35점) 등을 점수화해 높은 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만점은 84점이다. 부양가족은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을 포함해 1명당 5점, 무주택기간은 1년마다 2점, 청약통장은 가입 이후 1년마다 1점씩 오른다.

이로 인해 20~30대 젊은 신혼부부 등 가점제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요층이 특별공급으로 몰려 특별공급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100% 가점제가 시행되면서 젊은층 등 가점이 낮은 경우 일반청약에서 당첨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앞으로도 젊은층을 비롯해 특별공급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가점제 시행으로 입지별 아파트 서열화가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높은 가점자들이 좋은 입지의 아파트를 선점하면서 강남권 아파트부터 점수대별로 줄을 서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청약 당첨 가점 커트라인을 기준으로 이후 강남·북 단지 커트라인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서초구에서 분양한 '신반포센트럴자이'의 경우 중소형 당첨 커트라인이 69점에 달했다. 반면 같은 달 분양한 중랑구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와 구로구 '항동지구 한양수자인' 등의 당첨자 가점은 대부분 50점 아래에서 형성됐다.

업계에선 래미안 DMC 루센티아 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40점 후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래미안 DMC 루센티아 인근에 선보인 'DMC에코자이'의 가점제 당첨 커트라인이 48점 정도였다.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특별공급 소진 물량을 뺀 나머지 384가구를 대상으로 이날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26일 당첨자 발표 이후 가점 커트라인이 공개될 예정이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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