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핑거페인트'서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
<앵커 멘트>
어린이들이 놀이용으로 많이 쓰는 핑거 페인트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인 CMIT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피부 발진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데 상당수는 완구용이 아닌 학용품으로 판매돼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핑거 페인트로 다양한 그림을 그립니다.
손에 묻혀 종이나 벽에 바르는 핑거 페인팅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놀입니다.
<인터뷰> 김가은(초등학교 6학년) : "굉장히 느낌이 좋고 일단 뭔가 더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손 그대로 표현하는거니까..."
그런데 소비자원이 핑거 페인트 제품 20개를 조사한 결과 절반인 10개 제품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ENG+ 6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인 CMIT와 MIT가 기준치의 최대 6배까지 나왔습니다.
1개 제품에선 또다른 방부제 성분인 BIT가 기준치의 34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위해 미생물이 나왔거나 pH가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오범조(서울대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피부에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낸다거나 눈에 자극성 있는 증상을 나타낼 수 있고요. 장기적으로 자꾸 접촉했을 경우에는 배탈, 설사를 일으킬 염려가 있습니다."
손과 직접 접촉하는 핑거페인트는 완구로 판매돼야 하지만 상당수는 화학물질 검사가 면제되는 그림 물감 용도로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 신국범(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 팀장) : "일부 사업자들은 안전기준이 까다로운 핑거페인트 대신에 그림물감으로 안전확인 신고를 받은 후에 핑거페인트로 광고하며 판매하고 있었고..."
소비자원은 부적합 제품의 판매를 차단하고 핑거페인트 제품 전체에 대해 안전성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기자 (hk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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