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일진 알고보면 착해"..웹툰이 그리는 학교폭력

이영민 기자 2017. 10. 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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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되며 꾸준히 인기 순위 1~3위를 기록 중인 웹툰 세 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10대 청소년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웹툰들은 모두 학교 폭력과 일진을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17일 기준 네이버에 연재되는 주요 웹툰(요일별 조회 수 1~3위) 중 5편이 학교 폭력·일진 미화 우려로 일각에서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연재 중반부터 폭력과 일진을 미화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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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폭력성 민원 1년 사이 5배 ↑..인기작품 다수 '학교폭력·일진 미화' 논란
(왼쪽부터 시계방향)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 '외모지상주의', '프리드로우', '윈드브레이커', '연놈', '연애혁명' 표지

#술·담배를 즐기고 폭력을 행사하지만 알고보면 한 여자만 바라보는 18세 순정남 이진성(외모지상주의).
#동급생을 때려 고등학교에서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지만 알고보면 과거 집단 괴롭힘을 당한 상처가 있는 홍유빈(윈드브레이커).
#중학교 일진이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웹툰 작가가 되겠다며 갱생 의지를 보이지만 위기가 오면 주먹부터 휘두르는 웹툰 꿈나무 한태성(프리드로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되며 꾸준히 인기 순위 1~3위를 기록 중인 웹툰 세 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10대 청소년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웹툰들은 모두 학교 폭력과 일진을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17일 기준 네이버에 연재되는 주요 웹툰(요일별 조회 수 1~3위) 중 5편이 학교 폭력·일진 미화 우려로 일각에서 비판받고 있다. 네이버에 '일진 미화 웹툰'을 검색하면 나오는 사용자 추천 결과에도 5편 모두 포함됐다.

사용자들이 1위로 추천한 '외모지상주의'는 관련 논란이 가장 많은 작품이다. 외모 때문에 일진에게 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잘생긴 외모를 얻으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이 작품은 연재 초기 외모지상주의와 일진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연재 중반부터 폭력과 일진을 미화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다른 일진에게 사기를 당하고 얻어맞은 친구를 위해 주인공과 일진 친구들이 나서 갈등을 폭력으로 해소하는 '중고나라' 에피소드는 폭력을 미화한 일진 만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웹툰 '외모지상주의'가 폭력과 일진을 미화한다고 지적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웹툰 작가를 꿈꾸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드로우'는 주인공 한태성이 일진 출신이다. 한태성은 일진이었던 과거를 정리하려 하지만 위기가 생길 때마다 주먹으로 해결하려 든다.

특히 한태성이 여자친구에게 웹툰 스토리 구성을 돕기 위해 일진에 대해 가르치는 '일진 과외' 에피소드에서는 "일진의 자격 요건 첫번째는 싸움과 힘, 두번째는 패기와 리더십, 세번째는 외모야…몇몇 악덕한 일진이 약한 찐따들을 괴롭히기도 하는데 이유와 종류는 다양해" 등 일진을 미화하는 대사가 있다.

/사진=네이버 웹툰 페이지 캡처

이 밖에도 '연애혁명', '연놈', '윈드브레이커' 등에도 일진이 등장한다. 세 작품은 폭력과 일진을 아름답게 포장하지는 않더라도 독자가 일진 등장인물에 공감하게 만들어 폭력성 짙은 행동을 정당화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웹툰이 학교폭력을 정당화한다는 지적은 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최근 3년간 웹툰 선정성·폭력성 민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15년 594건이던 민원 건수가 지난해 2893여 건으로 5배가량 늘었고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089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쏟아진 수천건의 민원 중 조치가 이뤄진 건 39건에 불과하다. 현재 웹툰 관련 민원에 대해서는 창작의 자유를 고려해 한국 만화가협회가 자율 규제하고 있다.

전 의원은 "웹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점을 고려할 때 더는 '만화일 뿐'이라고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며 "규제기관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관련 기준을 마련해서 시장은 성장하되 청소년 유해성은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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