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골프매거진]'한국 시청자 최다', Art of Evian Championship②

조회수 2017. 10. 18. 0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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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 리뷰

1편 보러가기

[사진 김종우]

▶도전 통해 빛나는 새로운 희망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한국의 골프 팬들 역시 에비앙 챔피언십을 매우 좋아한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200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린 한국의 시청률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브랜전 이사는 “LPGA투어를 한국 선수들이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미디어와 스폰서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주최 측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한국 기업의 스폰서가 늘어났다. 관계를 더 발전시키며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자매들은 에비앙 챔피언십과 인연이 상당히 깊다. 2010년 신지애의 우승을 포함해 모두 4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2012년 박인비가 정상에 올랐고, 2014년에는 김효주가 메이저로 승격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로 남녀 메이저 18홀 최저타 기록을 세우는 등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2016년 전인지가 또다시 ‘대형 사고’를 쳤다. 전인지는 21언더파 263타라는 역사적인 스코어로 정상에 올랐다. 21언더파 263타는 남녀 메이저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김인경 등 한국의 스타플레이어가 올해도 에비앙 챔피언십을 노크했다. 널리 알려진 LPGA투어 스타 사이에 무명 선수가 눈에 띄었다. 에비앙 챌린지 퀄리파잉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한 김도연이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김도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의 시드조차 없어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김도연은 도전을 통해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도전을 통해 꿈의 무대에 입성한 김도연

설렘을 가득 안고 에비앙에 건너온 김도연에게는 모든 게 새로웠다. 그는 “줄리 잉스터, 크리스티 커와 같은 대선수들과 한 무대에 선다니 정말 감격스럽다. 대회장에 오니 메이저 대회라는 게 더욱 실감 난다”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이어 그는 “첫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굉장히 떨렸다. 하지만 두 번째 홀부터 마음이 편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연은 지난 8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2017 에비앙 챌린지 본선에서 1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본선 무대를 밟게 된 김도연은 의류 업체인 LPGA골프웨어의 후원을 받는 등 기분 좋은 일들이 이어졌다. 김도연은 캐디이자 코치인 아버지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그는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었다. 코스에서 긴장도 되지만 설렘이 더 크다”며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임하니 긴장도 조금씩 풀렸다. 어렸을 때부터 핑크색을 좋아했던 그는 “대회 곳곳에 물들어 있는 핑크색을 보니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한국 대회 준비 때보다 스트레스도 적다. 마음이 편해서인지 웃음도 많이 나온다”며 활짝 웃었다.

김도연은 첫 LPGA투어이자 첫 메이저 대회에서 컷통과에 성공했다. 본인은 물론이고 대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결과였다. 그는 악명 높은 메이저 코스를 침착하게 요리하며 LPGA투어 선수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뽐냈다. 2라운드까지 1언더파로 순항했던 김도연은 마지막 날 체력 저하 등이 겹치면서 더블 보기 2개를 범했고, 최종 합계 3오버파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종일 플레이는 아쉬웠지만 김도연은 꿈의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매일 1언더파씩 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의 전략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가장 중점을 두면서 연습했던 퍼트가 잘 먹혔다. 김도연은 “일단 퍼트가 짧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조금씩 길게 치는 연습에 집중했다. 내리막이든 오르막이든 이단 그린이든 살짝 긴 정도로 보내는 거리감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적중했다”고 털어놓았다.

김도연은 이번 대회에서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LPGA투어 선배들의 샷과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앞으로 골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골프 코스와 연습 환경들이 환상적이다. 매년 에비앙 챌린지를 통해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도연의 도전은 ‘꿈의 무대’를 꿈꾸고 있는 한국의 모든 선수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했다.

▶ ‘퀸 오브 메이저’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에비앙 챔피언십 때면 LPGA투어 5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가 모두 모인다.

메이저 우승 트로피가 모두 모이는 대회가 바로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를 끝으로 올해 메이저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되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수상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LPGA투어의 5개 우승 트로피가 모두 전시된다. 골프 팬 입장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5개 메이저 우승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을 신설하는 등 남다른 서비스로 다가갔다. 대회장을 찾은 팬들은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 저마다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처럼 에비앙 챔피언십은 디테일적인 측면에서 여느 메이저 대회와는 달랐다. 클래식한 통나무집을 스코어카드 접수처로 활용했고, 18번 홀에는 스탠드 대신 접이식 의자를 멋스럽게 배치했다. 선수들과 캐디, 가족, 관계자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는 ‘에비앙 바’도 남다른 볼거리였다.

전인지는 2016년 챔피언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다수의 어린이 갤러리 그룹도 눈길을 모았다. 주니어들이 아닌 어린 꼬마들이 대회를 관전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최 측은 골프의 저변 확대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대회장에 초청하고 있다. 브랜전 이사는 “어린아이들의 경우 관전 문화와 에티켓 등을 모르기 때문에 가이드를 붙여준다. 당연히 무료로 지원해준다. 도시별로 에비앙 챔피언십과 파트너십을 맺은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다양한 지원들이 향후 에비앙 챔피언십의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Live Young’은 에비앙의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다. 직역하면 ‘젊게 살자’는 의미인데 에비앙이 추구하는 정신이기도 하다. 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에비앙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Live Young’에 대해 이렇게 해석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젊게 사는 것이다. 골프라는 게 나처럼 스무 살도 있고, 줄리 잉스터 같은 50대 중반의 선수도 있다. 골프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종목이다. 나이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불꽃’이 중요한 것 같다.”

에비앙 챔피언십의 정신은 ‘건강한 도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자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은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시상식에서 선수들에게 “지금 서 있는 위치가 누군가에게는 꿈이자 도전일 수 있다. 언젠가는 여러분도 나처럼 은퇴하겠지만 그때까지의 여정과 도전을 건강하게 즐기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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