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거장 알바알토의 집을 옮겨온 신혼부부

주부의벗 편집팀 2017. 10.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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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집] ①꿈에 그리던 북유럽 스타일을 실현하다

■프로필

□가족 구성원 : 부부

□주거 형태 : 단독 주택

□건축 면적 : 57.53㎡(연면적 91.25㎡)

목공 기술은 학교 다닐 때 기술 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라고 했지만, 남편의 DIY 실력은 꽤 출중해 보였다. 아내는 인테리어 소품 가게에서 일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평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고 한다.

북유럽 스타일을 옮겨온 부부의 집. /한스미디어 제공

결혼하고 나서 살고 있던 임대아파트를 나와, 아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본가를 개축하기로 한 T 씨 부부. 이 부부가 꿈꾸던 이상적인 집의 이미지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의 디자인 세계였다.

부부는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줄곧 북유럽의 나라들을 동경해 왔다고 한다. 2010년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코펜하겐이며 스톡홀름, 헬싱키 등을 방문했는데, 그때 북유럽 디자인을 둘러보는 투어에서 알바 알토의 자택을 방문하게 됐다.

“그 이후로 ‘심플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하얀 집’이라는, 우리 집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분명해졌어요. 그래서 2년 후에 우리만의 집을 짓게 되었을 때 망설임없이 북유럽 스타일을 목표로 삼게 됐죠. 신혼여행 때 북유럽 스타일의 잡화와 식기도 많이 사왔는데, 이왕이면 그것들이 돋보일 수 있는 집이었으면 했어요.”

부부는 신혼여행지에서 사온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새 집에 장식해 놓고 새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주방과 다용도실(왼쪽 끝). /한스미디어 제공

주방 안쪽의 다용도실은 천장에서 빛이 쏟아지는 온실과도 같은 공간. 다이닝 키친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창이 사랑스럽다.

주방 모습. /한스미디어 제공

왼쪽은 다용도실에 꾸민 팬트리(식료품 저장고). 아치형 입구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준다. 식기와 저장식품, 큰 조리기구 등을 수납한다. 내부 선반은 부부가 직접 설치했다. 오른쪽은 흰색 타일로 마감해 깨끗해 보이는 조리 공간의 모습. 주방가전 전용 선반에 놓은 '밀레(Miele)' 오븐은 예전부터 꼭 갖고 싶어 했던 제품이라고.

서재와 발코니. /한스미디어 제공

T 씨 부부는 원하는 집을 예산에 맞춰 짓기 위해 벽의 페인팅 작업부터 타일 붙이기, 발코니의 바닥 시공, 가구 제작에 이르기까지 직접 나서지 않은 곳이 없다.

남편은 고생한 만큼 추억이 됐고 그만큼 애착도 크다고 했다. 아내 역시 “경비를 아낄 수 있는 곳은 최대한 아꼈어요. 그 대신 디자인이나 소재 등은 타협하지 않고 밀고 나갔죠.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워요. 북유럽 컬러가 반영된 인테리어도 저희가 생각한 그대로예요”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설계 과정에서 유독 고민했던 부분은 다이닝 키친과 거실을 분리해서 그 사이에 발코니를 넣는 것이었다고 한다. “원룸처럼 주방과 거실이 하나로 이어진 형태가 훨씬 넓어 보인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보다는 분위기가 다른 공간을 몇 군데 만들어서 그곳만의 장점을 즐기고 싶었죠.”

부부의 말대로 다이닝 키친에서는 널찍한 개방감을, 휴식을 취하는 거실에서는 아늑함을, 발코니에서는 아웃도어의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다. “비록 각각의 공간이 협소하기는 하지만 그 공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좋아요.”

천장이 낮은 거실. /한스미디어 제공

거실의 낮은 천장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파에 앉으면 시선이 낮아져서 높은 천장보다 훨씬 더 안락하게 느껴진다.

발코니. /한스미디어 제공

왼쪽 사진은 거실을 더욱 다채롭게 해주는 발코니. 부부는 이곳에 화분을 두어 가드닝을 즐긴다. 오른쪽은 실내 화분과 발코니가 한 점의 그림처럼 보이는 거실의 북쪽 창.

침실과 세면대. /한스미디어 제공

왼쪽은 부부의 침실 모습. 침실에서는 수납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벽의 너비만큼 붙박이장을 짜 넣고, 문을 다는 대신 커튼으로 눈가림을 해 비용을 낮췄다. 세면실, 욕실, 화장실은 침실과 일직선으로 배치해 아침에 외출 준비를 하거나 저녁에 씻고 쉬기에 편리하도록 했다. 세면대는 친환경 소재로 마감했다.

현관. /한스미디어 제공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맞은편 안쪽에 신발장이 보인다. “현관에 신발장을 두지 않은 덕분에 현관홀을 더욱 넓게 쓸 수 있어요.” 팬트리와 마찬가지로 신발장의 선반은 부부가 직접 설치했다. 입구엔 큰 유리를 끼워 시원하고 여유로워 보이도록 했다. 바깥 풍경을 내다보기에도 좋고, 무엇보다도 채광 효과가 으뜸이다.

'나를 닮은 집' 책자.

'나를 닮은 집+ : 작은 집 인테리어'는 일본 주부의벗사에서 발행하는 '플러스 원 리빙', '처음 하는 집 꾸미기', '처음 하는 리폼' 잡지에 실린 기사 중 독자의 호응을 얻었던 콘텐츠를 보강·재편집한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정형화된 인테리어가 아닌 자신과 가족들의 취향, 삶의 방식 등에 따라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작은 공간이라도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홈 스타일링 방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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