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열전]③'퇴직자의 꿈' 편의점, 점주 쥘 돈은 줄었다

박성의 2017. 10.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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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사이에서는 '만만한 게 편의점'이란 속설이 돈다.

개업 후 편의점주가 쥘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작년까지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편의점 가맹점은 GS25로 점포당 매출(6억7922만원) 1위를 차지했다.

내년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가맹점주 순수입이 올해보다 14% 이상 줄어들 것이란 잿빛 전망이 나오면서, 편의점사들도 면적당 평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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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비 770만원+보증금 1400만원 내면 개점
지난해 면적당 평균 매출 1위는 GS25..3719만원
최저임금 상승·점포과잉에 평균 매출 감소 우려
이마트24 스타필드코엑스몰 2호점.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퇴직자 사이에서는 ‘만만한 게 편의점’이란 속설이 돈다. 근거 없는 풍문이 아니다. 실제 편의점 창업비용은 여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5사(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가입비는 77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여기에 상품 및 시설보증금 약 1400만원~5000만원을 내면 창업이 가능했다. 2000만~5000만원이 통장에 있다면 위탁가맹형 편의점을 열 수 있다.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개점비용으로 임차료에 각종 집기, 인테리어 비용을 더해 통상 수억 원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편의점 진입장벽은 낮은 셈이다.

개업 후 편의점주가 쥘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공정거래조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4억6100만원으로 산정됐다. 작년까지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편의점 가맹점은 GS25로 점포당 매출(6억7922만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니스톱(6억4099만원), CU(6억1682억원), 세븐일레븐(4억9938억원), 이마트24(4억475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면적(3.3㎡)당 평균 매출액 1위도 GS25(3719만원)였다. 면적당 매출이 높다는 것은 같은 규모의 점포에서 다른 브랜드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가성비’ 좋은 장사를 한 셈이다. 2위는 미니스톱이 차지했다. 면적당 매출 337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세븐일레븐(3005만원), CU(2781만원), 이마트24(2258만원)순이었다.

문제는 편의점 수익률이 점차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전체 시장의 ‘파이(pie)’는 커졌지만, 점포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점주가 가져갈 수 있는 돈이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편의점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5사의 점포당 매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5.2% 하락했다. 7월(3.3% 하락)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업계에서는 더 이상의 양적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단기적으로 매장수를 늘리는데 성공하더라도, 점주가 벌어들이는 돈이 적어질 경우 ‘줄 폐업’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만 편의점 1685개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기준 편의점 5사의 폐업률은 이마트24(11%), 미니스톱(8%), 세븐일레븐(7%), CU·GS25(3%) 순이었다. 내년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가맹점주 순수입이 올해보다 14% 이상 줄어들 것이란 잿빛 전망이 나오면서, 편의점사들도 면적당 평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 중인 이마트24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이마트 자체브랜드(PB)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편의점에 들여놓고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점주 동의 아래 인테리어 비용을 본사가 부담, 매장 구색을 고급화하고 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도 매장수를 늘리는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대신 자사만의 특색 있는 상품을 들여놓기 위해 상품기획자(MD)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CU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점포 면적당 평균 매출은 (경쟁사와 달리) 창고 등 비영업 공간을 면적에 포함한 탓에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것”이라며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고객이 만족할 만한 상품 구색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성의 (sl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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