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과 전쟁.. 佛 '캣콜링' 벌금형, 美 '미투' 캠페인

2017. 10.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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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캣콜링(catcalling)'으로 불리는 길거리 성희롱에 벌금형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캣콜링은 남성이 거리를 지나는 여성을 상대로 언어 성희롱이나 집요하게 연락처를 묻고 데이트를 요구하는 등의 행위를 가리킨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성평등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법규에는 거리 성희롱을 처벌할 규정이 없다"면서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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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를 제안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배우 알리사 밀라노(위 사진). 아래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이면 이곳에 '나도(Me Too)'라고 써 달라"는 밀라노의 트윗 글. 트위터 캡처

■佛, 길거리 사소한 성희롱 벌금형 추진

프랑스 정부가 ‘캣콜링(catcalling)’으로 불리는 길거리 성희롱에 벌금형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캣콜링은 남성이 거리를 지나는 여성을 상대로 언어 성희롱이나 집요하게 연락처를 묻고 데이트를 요구하는 등의 행위를 가리킨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성평등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법규에는 거리 성희롱을 처벌할 규정이 없다”면서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아파 장관은 성희롱과 단순한 추파를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수준에서부터 여성이 겁을 먹게 되는지, 또는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거나 성희롱을 당한다고 생각하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캣콜링 처벌 조항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성폭력 및 성차별 저지를 위한 입법에 포함될 예정이다. 해당 법안에는 어릴 적 성폭력을 당한 여성을 위한 고발 시한을 기존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고 미성년과의 성관계에 대한 처벌 강화 등 내용이 담겨 있다. 법안은 내년 의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미국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스캔들 피해자 가운데 프랑스 여배우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폭력 문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소셜미디어에서도 성폭행 가해자를 밝히는 ‘돼지를 고발하라(balancetonporc)’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美, 경험담 고백 ‘미투’ 캠페인 SNS 확산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스캔들이 미국을 뒤흔든 가운데 배우 알리사 밀라노(45)가 제안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밀라노가 전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이면 이곳에 ‘나도(Me too)’라고 써달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밀라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성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국 문화예술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성폭력 해시태그 캠페인이 벌어져 사회적 각성을 촉구한 바 있다.

미투 캠페인이 시작되자 트위터에는 미투 해시태그(#MeToo)를 단 성폭력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불과 24시간 만에 약 50만건의 리트윗이 뒤따랐으며, 8만여명이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참여자는 가수 레이디 가가와 배우 베브라 메싱 등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캠페인은 트위터만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으로도 확산돼 SNS 전체에서 수백만건의 공유가 이뤄졌다.

영화배우와 제작자로 활약해 온 밀라노는 모피 반대운동과 코소보 난민 지원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사회참여 활동에 적극적인 엔터테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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