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에서 북핵으로'.. 트럼프 亞순방은 북핵 투어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권지혜 기자 2017. 10.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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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달 3∼14일 아시아 5개국 순방은 북핵에서 시작해 북핵으로 끝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뉴욕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아시아 전략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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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14일 아시아 5개국 연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왼쪽),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나란히 앉아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편 왼쪽 창가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오른편 창가에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앉아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달 3∼14일 아시아 5개국 순방은 북핵에서 시작해 북핵으로 끝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순방 일정이 온통 북한 문제에 집중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 중국, 일본과의 연쇄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북핵 구상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아베 총리와 함께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을 면담하기로 했다고 NHK방송이 17일 전했다. 13세 때인 1977년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튿날에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만나고, 아베 총리와 골프 회동도 예정돼 있어 북핵 문제에 대해 속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7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핵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뉴욕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 무용론을 들고 나와 상황 변화가 생겼다. 문 대통령은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유지하는 동시에 안정적 상황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회담에서 합의한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개발 및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확대에 관한 진전된 논의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무역 불균형 문제를 꺼내며 한·미 FTA 개정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FTA의 호혜성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과 이견이 표출될 수도 있다. 한·미 양국 외교차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외에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 방문길에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세부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18일 중국 공산당 당대회 이후 처음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이어서 대북 제재를 위한 미·중 협력이 성사될지가 관심사다. 시진핑 집권 2기 체제의 대북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10∼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들에 대북 압박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아시아 전략이 발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에서도 북한에 대한 동남아 국가들의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 앞서 3∼4일 하와이를 방문한다. 하와이는 괌과 함께 북한 핵 위협을 가장 피부로 느끼는 곳이다. 또 아시아·태평양을 작전지역으로 하는 미 해군기지도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권지혜 기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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