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뚝 떨어진 기온에 심장이 화들짝..골든타임 살려라

이병문 2017. 10. 18.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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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환자 80~90% 협심증·심근경색이 원인
흉통·호흡곤란 느껴질 땐 바로 병원 찾아 검사해야
쓰러졌을 때 10분 내 조치..신속한 심폐소생술 중요
조진호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감독이 지난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 감독은 평소 건강하고 쾌활했기 때문에 팬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 밤낮으로 일교차가 큰 요즘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돌연사의 주범인 심근경색이다.

박창규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면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그만큼 좁아지고 혈관이 딱딱해져 심장 운동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심할 경우 심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심근경색을 일으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증상이 발현되면 1시간 이내 사망하는 돌연사는 연간 성인 1000명당 1~2명(0.1~0.2%)꼴로 발생한다. 전조증상이 있어도 막지 못하는 돌연사는 그 위험 요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곽재진 일산백병원 교수는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두근거림, 피로감 등의 증상이 점점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돌연사를 예측할 수 있는 특이 소견은 아니다"며 "돌연사는 평소 증상 없이 심정지 직전 1시간 이내에 부정맥, 저혈압,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돌연사는 외상 없이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난 후 수분 내에 갑자기 사망하는 것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40대 이후에서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주로 부정맥에 의해 발생하는 돌연사의 고위험 요인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 심장질환이 약 50%를 차지하며 심근병증, 심부전 등 구조적 심장질환도 있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이 관상동맥 질환 발병 위험도를 높임으로써 돌연사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에서는 비대심근병증, 심전도상에서 선천성 QT 연장 증후군, 우심실 형성이상, 브루가다증후군 등의 유전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강도 증가 등으로 심장질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심장질환 중에서도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심장마비의 80~90%는 혐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에 따른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이다. 심장마비는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 정도 많고 기존에 심장병을 앓고 있던 환자의 50% 이상이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이러한 동맥경화성 심장병 환자가 돌연사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대부분 부정맥이나 대동맥류 파열, 심장파열, 폐색전증 등이다.

심장마비 진행은 주로 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심계 항진, 피로감 등이 나타나거나 점차 증상이 심해진다. 하지만 약 25% 환자는 1단계 증상이 전혀 없다가 심장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2단계에서3는 급성 증상의 시작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1시간 이내에 부정맥, 저혈압,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3단계는 부정맥 발생으로 심장 기능이 정지하고 의식은 상실되지만 즉각적인 치료로 소생이 가능하다. 4단계는 즉각적인 소생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물학적 사망으로 모든 생체 기능이 중지된다.

1단계 전조증상, 즉 흉통, 호흡곤란, 피로함 등이 나타나면 즉시 심장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찬바람을 갑자기 쐬고 나면 가슴이 뻐근하다거나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계단 오르기나 운동 시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함을 느낀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취침 시 가슴이 답답해 잠에서 깬 경험이 있다면 심장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 바로 가족력이다. 박 교수는 "가족이나 형제, 친지 중에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가 있거나 심장질환 환자가 있다면 심장질환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면서 "본인이 관련 질환이 있거나 흡연과 함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다. 급성 심장마비 환자의 예후는 심폐소생술의 신속성, 원인 부정맥의 종류, 원인질환 종류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상황 발생 즉시 구조를 요청하고 심장 마사지와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례 중 약 3분의 2는 처음 1시간 이내에 발생하므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무조건 끊어야 하며 술은 최대한 절제하고 콜레스테롤이 포함된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한데,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는 늘 하던 운동이라도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 시간을 피하고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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