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베체트병·입 칸디다증..생각보다 다양한 입병

이병문 2017. 10. 18.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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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 헐거나 입술 트거나 방치하다간 병 키울수도
병원 가서 '아~' 하세요
우리는 몸이 피곤하면 흔히 "입병이 났다" 또는 "입안이 헐었다"고 말한다. 몸이 피곤해지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불청객이지만 대부분 가볍게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입술은 몸 상태를 반영하는 건강 신호로 입병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이은소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입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음식물이 들어오는 첫 번째 통로로, 입속 건강을 지키는 것이 몸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라며 "입병이 생기면 단순 잇몸병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 구내염〓구강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입안에 수포와 궤양 등이 생기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열이 나며 입안에 따가운 느낌이 들어 음식물을 섭취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처음에는 단순 잇몸병으로 알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구내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에 감염돼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질환으로 인해 면연력이 저하됐거나 구강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도 발생한다. 재발성 아프타 구내염은 전체 인구 중 10~20%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재발성 질환으로, 작고 둥근 모양의 궤양이 입 점막에 나타나는 재발성 질환이다. 주로 10대에 발생해 재발되다가 50대 이후에는 발생 빈도가 줄어든다. 환자의 3분의 1은 가족력이 있고, 그 밖에는 외상, 정서적 긴장, 호르몬 이상, 바이러스나 미생물 감염, 음식물 또는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 면역학적 또는 혈액학적 이상이나 베체트병, 기생충 감염, 소화기계 질환 등에도 동반된다. 진단은 오로지 환자 증상이나 병력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 베체트병〓만성, 재발성, 전신적 염증 질환으로 주로 터키와 같은 지중해 연안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아시아에서 발병률이 높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인자, 미생물 감염, 혈관내피세포 손상 등의 복합적 원인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중 구강궤양이 가장 흔하며 외음부궤양, 피부증 상, 눈 염증 등이 나타난다. 입병변은 입술, 혀, 입 점막, 연구개, 경구개, 편도, 인후나 비강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하나 혹은 여러 개가 한 번에 생기기도 한다. 병변 크기는 2~10㎜ 정도이나 간혹 훨씬 크고 깊게 생길 수 있다. 베체트병은 구강궤양 외에 특징적인 다른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단순포진〓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피부 감염증으로, 주로 입 주변 얼굴에 붉은 홍반과 함께 군집을 이룬 작은 물집이 생긴다.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초기에는 물집 형태로 모여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물집이 터지고 딱지가 생긴다. 주로 성인이 되기 전에 나타나며, 1차 감염은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회상, 생리, 발열, 스트레스 등과 같은 자극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재발률이 높아서 자꾸 반복해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재발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 입 칸디다증〓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우유찌꺼기 같은 위막(거짓막)으로 덮인 거짓막 칸다디증(아구창)과 칸디다 구석입술염이다. 주로 입건조증, 면역력 저하, 입 병변에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나 스테로이드 흡입제, 항생제 치료로 인해 발생하며 틀니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 구순염〓입술에 생기는 급성 혹은 만성 염증으로 입술이 붉게 변하거나 각질이 생기고 화끈거리면서 가려움이 동반된다. 증상과 발생 원인에 따라 박탈성구순염, 접촉구순염, 광선구순염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박탈성 구순염은 입술이 트고 갈라지면서 입술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아토피, 건선, 레티노이드 치료 후에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입술을 깨물거나 혀로 빠는 습관 등 과 관련이 있다. 접촉구순염은 입술에 자극 물질을 접촉하거나 화학물질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생한다. 주로 립스틱이나 입술 보호제와 같은 화장품으로 인해 발생하며 치약, 치과재료, 금속물질 접촉이나 특정 음식물 섭취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광선구순염은 과도한 햇빛 노출이 원인으로 입술, 특히 아랫입술에 나타난다. 입술의 갈라짐, 부종, 껍질 벗겨짐 등이 나타나고 백색판증이나 편평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조직 검사로 확인해 봐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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