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삶 다룬 한국 영화 높이 평가"

김희원 2017. 10. 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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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나리오의 비결이요? '긴장감'(tension)이죠. 긴장감 없이는 정말 지루한 스토리가 됩니다. 누군가 '안녕'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생각해봐요. 그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안녕'이 그냥 '안녕'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모든 대사 뒤에는 숨겨진 제2의, 제3의 의미가 있어요.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야 글에 긴장감이 생깁니다."

스톤 감독은 뉴욕대학교 영화학교를 졸업한 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 '스카페이스'(1983) 등 시나리오를 썼고, '플래툰'(1986)으로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시상식 감독상,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은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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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찾은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

“좋은 시나리오의 비결이요? ‘긴장감’(tension)이죠. 긴장감 없이는 정말 지루한 스토리가 됩니다. 누군가 ‘안녕’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생각해봐요. 그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안녕’이 그냥 ‘안녕’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모든 대사 뒤에는 숨겨진 제2의, 제3의 의미가 있어요.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야 글에 긴장감이 생깁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꼽히는 올리버 스톤(71·사진)이 17일 작가 지망생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지난주 개막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부산을 찾은 스톤 감독은 이날 영화의 전당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갖고 자신의 영화 인생에 대해 풀어놨다. 국내외 영화인과 영화팬 등 약 150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스톤 감독은 뉴욕대학교 영화학교를 졸업한 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 ‘스카페이스’(1983) 등 시나리오를 썼고, ‘플래툰’(1986)으로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시상식 감독상,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은곰상)을 받았다. 이어 ‘7월4일생’(1989)으로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시상식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최근까지 ‘스노든’(2016), 다큐멘터리 ‘더 푸틴 인터뷰’(2017)와 같은 굵직한 정치적 이슈들을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인물을 통해 전쟁과 정치·사회 문제를 풀어가며 비판적 메시지를 던지기로 유명한 스톤 감독은 이날도 많은 이야기를 통해 ‘반전’(反戰)을 주장했다.

“나는 전쟁을 싫어합니다. 8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두려워했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전쟁 정책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죠. 전 세계에서 반전 시위가 일어났는데도 미국 매체들은 이에 대해 잘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고 항거해야 합니다.”

그는 한국 영화를 비롯한 많은 아시아 영화들이 미국 영화에 비해 서민들의 삶과 사회문제를 깊이 다루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이런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노동계층의 존재가 잊혀지고 있고 사회가 그들에 대해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정말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스톤 감독의 날카로운 시각과 창작은 계속된다. 그는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 문제를 다룬 TV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어떻게 하면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답했다.

“감독은 열정과 열의가 있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이 영화를 꼭 만들어야 한다’는 집념을 가져야 하죠. 물론 영화를 만드는 동안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무사히 끝을 내면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또 영화를 만들게 돼요.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죠. 하하하.”

부산=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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