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후화가 운행장애·사고 '주범'

이명희 기자 2017. 10. 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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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21년 이상 노후 전동차가 절반 넘어…4년간 43건 발생
ㆍ1~4호선 케이블 70%·변전소 47%, 연한 지나도 안 바꿔

서울 지하철 전동차 시설의 노후화가 운행장애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가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하철 운행장애와 사고의 주요원인으로 차량 부품장애(32.6%), 신호설비 등 장애(20.9%)가 꼽혔다. 근본 원인으로는 시설과 전동차 노후화가 지목됐다.

최근 4년간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고와 운행장애는 총 43건이었다.

지하철 사고와 운행장애는 2014년 7건, 2015년 8건, 2016년 17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 1∼8월에는 운행장애 6건, 사고는 5건 발생했다. 지하철 운행장애는 호선별로 살펴보면 2호선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40%(17건)를 차지했다. 4호선(25.5%)과 3·5호선(각각 11.6%)이 뒤를 이었다

연장사용을 평가할 시점이 된 21년 이상 노후 전동차도 전체 전동차의 절반이 넘는다. 서울 지하철 전동차의 전체 평균 사용 연수는 18.8년으로, 21년 이상 된 전동차는 2018량(56.5%)이다. 철도안전법상 지하철 전동차 기대수명인 25∼30년에 거의 근접했다.

지하철 내부 전력 신호 시설과 시설물의 노후화도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전선로(케이블) 총 4544㎞ 중 3158㎞(69.5%)가 내구연한 10년이 지나도록 교체되지 않았다. 변전설비 42곳 중 20곳(47.6%)이 내구연한이 지난 설비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의 지하철 전동차 및 시설 노후화 개선 예산 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다. 2014∼2017년에 진행되어야 할 내구연한 경과 시설물 개량에 필요한 금액은 약 586억원이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노후 전동차 교체에 드는 예상 비용은 2조902억원이다.

진선미 의원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노후전동차 교체를 위한) 출자금 마련과 국비지원, 또는 외부 지원·차입과 같은 적극적인 대안 마련에 보다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ins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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