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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럭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려 NC의 13-5 대승을 이끌었다.
NC는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구위에 눌려 경기 중반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스크럭스는 2-4로 뒤진 5회초 1사 만루에서 니퍼트의 3구째 128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크럭스의 포스트시즌 홈런은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은 두 번째였다. 플레이오프 만루홈런이 나온 것은 역대 3번째였다. 1999년 장종훈(당시 한화 이글스)이 두산과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한 이후 무려 6579일 만이었다
이날 스크럭스의 활약이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은 관중석에 테임즈가 직접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크럭스가 NC에 입단한 뒤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바로 테임즈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런 테임즈의 뒤를 이어야 하는 스크럭스는 하나부터 열까지 테임즈와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올시즌 115경기에 나와 타율 3할, 35홈런 111타점 91득점의 성적을 올렸지만 테임즈에 비해선 활약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스크럭스는 테임즈가 보란 듯이 제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친정팀 NC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한 테임즈도 스크럭스의 활약을 보면서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