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내야에 뚫린 구멍, 두산답지 않았다

입력 2017. 10. 1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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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답지 않은 수비가 부른 패배였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5⅓이닝 6실점)의 부진도 아쉬웠지만, 팀 색깔이나 다름없는 탄탄한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에서 충격이 작지 않은 1차전 패배였다.

두산은 4회 말에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되찾아왔지만 5회 초 아쉬운 수비가 나오면서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거미줄같이 촘촘히 틀어막는 내·외야 수비는 두산의 가장 큰 자랑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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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실책 뒤 와르르 무너지며 1차전 대패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 3회초 1사 상황 NC 김태군이 두산 유격수의 실책으로 1루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2017.10.17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답지 않은 수비가 부른 패배였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5-13으로 대패했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5⅓이닝 6실점)의 부진도 아쉬웠지만, 팀 색깔이나 다름없는 탄탄한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에서 충격이 작지 않은 1차전 패배였다.

두산은 실책 2개가 빌미가 돼 연이어 뼈아픈 실점을 했고 한순간에 경기 분위기를 내줬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2회 말 양의지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3회 초 수비에서 곧바로 2실점 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1사에서 김태군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류지혁이 1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타자를 2루까지 보낸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김태군의 느린 발을 감안하면, 아웃 타이밍이었다.

NC는 김준완의 안타로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박민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4회 말에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되찾아왔지만 5회 초 아쉬운 수비가 나오면서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박민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오재일의 2루 악송구를 류지혁이 잡아내지 못하며 2사 1, 3루가 돼야 할 상황이 1사 만루로 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 5회초 1사 만루 상황 NC 스크럭스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7.10.17 yatoya@yna.co.kr

NC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니퍼트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그랜드 슬램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6이 됐다. 두산은 5회 말 1점을 만회했지만, NC 불펜진을 더는 공략하지 못했다.

NC는 8회 초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7점을 뽑아내고 승부를 갈랐다.

사실 두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수비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거미줄같이 촘촘히 틀어막는 내·외야 수비는 두산의 가장 큰 자랑거리였다.

두산이 2015∼2016시즌,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판타스틱4'로 불린 강력한 선발진에 있었다.

하지만 선발 전력이 구축되기 전에도 두산은 이미 리그에서 가장 수비가 빼어난 팀으로 꼽혔다.

이날 두산 수비가 흔들린 건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과도 관련이 있다. 김재호는 지난 8월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 동료 김재환과 충돌하며 어깨 인대를 다쳤다.

김재호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아직 선발 출전할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다.

이날 선발 유격수는 류지혁이었다. 백업 선수인 류지혁의 수비 실력도 뛰어나지만, 국가대표 유격수인 김재호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감이 있다.

특히 포스트 시즌 경험이 전무했기에 안정감 면에서는 김재호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이날 1차전에서 현실이 됐다.

두산은 7회 초 수비 때 류지혁을 김재호로 교체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을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144경기의 정규시즌에서는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얼마든지 찾아온다. 하지만 한 경기가 시리즈의 운명을 좌우하는 단기전에선 작은 실수 하나가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온다.

두산의 이날 불안한 수비는 NC의 중견수 김준완이 4회 말 2사 1, 3루에서 민병헌의 장타성 타구를 기막힌 호수비로 잡아내며 역전의 불씨를 살린 장면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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