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올가을 단풍 더 진하고 곱다"..단풍 색깔의 비밀

송영석 입력 2017. 10. 17. 21:31 수정 2017. 10. 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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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드는 계절, 가을이 깊어지면서 전국의 산들이 한 폭의 수채화로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단풍이 빠르게 남하하면서, 기상청 현황판도 대부분 붉게 물들었습니다.

오대산과 설악산은 이미 산의 80%가 물들어 절정기를 맞았는데요.

다음 달 초까지 우리나라 전역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난히 청명한 올 가을에는 평년에 비해 단풍이 사나흘 정도 빨리 찾아온데다, 그 빛깔도 더 진하고 고울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그 이유를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찬 바람이 불면, 나무는 서둘러 겨울나기를 준비합니다.

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을 만들어 광합성으로 생긴 영양분과 수분의 흐름을 차단합니다.

이 때문에 잎속의 산도가 높아져 녹색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숨어있던 다른 색소가 드러납니다.

가을철 광합성은 나무마다 다양한 색깔도 만들어냅니다.

붉은색 단풍은 '안토시아닌' 염료가 생성된 결과입니다.

<녹취> 김선희(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나무마다 단풍색이 다른 것은) 각각의 수종이 갖고 있는 색소가 다르고, 만들어내는 색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수종이라도 색소의 함량의 비율이 시기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색감을 나타냅니다."

자연이 준 빛깔을 제대로 뽐내려면 기후 환경도 도와줘야 합니다.

광합성을 위해 햇빛이 충분해야 하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면서 적당한 수분도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올가을 날씨가 이런 조건들을 두루 충족하고 있어, 짙고 화사한 단풍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망합니다.

<녹취> 임소영(기상청 기후예측과) : "9월부터 현재까지 기상 상태를 살펴보면 평년에 비해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컸으며 강수량도 평년 수준에서 다소 적어 단풍이 들기에 최적의 상태였습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가을빛은 여느해보다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송영석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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