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주차료만 수억 원..공항에 버려진 차량

김성민 입력 2017. 10. 17. 20:31 수정 2017. 10. 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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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국 각지의 공항 주차장들에 무단으로 방치돼 있는 차량들이 아주 많습니다.

인천공항만 해도 벌써 몇 년간 버려지다시피한 차들이 수십 대.

밀린 주차료만 수억 원대에 이르는데요.

골칫거리이지만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고 합니다.

김성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 장기 주차장입니다.

먼지가 쌓인 이 차량은 무려 반년 가까이 이곳에 주차돼 있습니다.

공항 측은 차주를 찾고 있지만 연락두절 상태입니다.

인근 화물 주차장에는 버스와 트럭이 곳곳에 무단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강수성/인천공항 화물주차과장]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이용하던 고객분이셨는데 2011년 4월 이후로 고객과 연락도 안 되고 지금 방치된 차량으로…"

길게는 7년 넘게 찾아가지 않는 차량 40여 대를 아예 따로 모아두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된 차량의 주차요금은 모두 4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도난 방지장치까지 달아 관리하고 있지만 차주가 나타나길 기대하긴 힘든 상황.

차 값보다 많은 주차료 때문에 안 찾아가거나 차주가 출국해버린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방치 차량 관계자] "(차량) 넘버만 난 산 거죠. 차 주인은 따로 있고, 그 사람 얼굴도 못 봤고 그 사람 누군지도 모르고…"

김포공항 등 다른 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공항과 지차체는 서로에게 해결책을 떠넘기는 실정입니다.

[조진우/인천공항 교통운영처] "지자체에서 관련 법에 의해서 공적으로 처리를 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 부지가 저희 공사 사유지이기 때문에 처리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소유자가 연락되는데도 자기네(공항) 쪽에서는 주차비 감면을 못 해주니까 저희 쪽에서 견인을 해가라고 하시는데 마음대로 견인해 갈 수는 없는 거잖아요."

불법 주차는 아니어서 차주에게 과태료 같은 행정처분을 내릴 수도 없습니다.

[박맹우/자유한국당 의원] "공항 자체가 처리할 근거가 없어서, 현행법상 지자체와 협의를 하는데, 서로 입장차가 있기 때문에 지연이 많이 되고 있어서 처리 기준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주말과 성수기엔 공간부족으로 이용객들이 애를 먹는 공항 주차장.

눈덩이 주차비를 안고 버려진 방치 차량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김성민기자 (smile21@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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