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겸 가수 황치훈 별세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특히 수년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던 황치훈 아내의 감동 사연이 뭉클함을 더했다.

16일 새벽 황치훈이 11년 동안 뇌출혈로 투병하다 끝내 눈을 감았다. 향년 46세.

황치훈은 4세 때 연기자로 데뷔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호랑이 선생님'이다. 극 중 주인공으로 출연한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야구복을 입고 다니고, 활발한 개구쟁이지만 당차고 똘똘한 모습으로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임진왜란' '고교생 일기' 등에 출연하며 1980년대 대표적 하이틴 스타로 성장한 그는 1989년 1집 앨범 '추억 속의 그대'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나 1990년 MBC 창사 특집극 '타오르는 강'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1994년에 KBS2 '첫사랑'의 OST 수록곡 '내가 너만을'을 불렀고, 2004년 MBC 드라마 '영웅시대'에 출연해 다시 연예활동을 재개했지만, 그후로는 잠정적으로 은퇴했다.

그리곤 2005년부터 수입자동차 판매회사 영업사원으로 변신했고, 이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이듬해 딸을 낳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결혼 1년만인 2007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졌다. 황급히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숨이 멎은 상태였지만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건졌고 식물인간 상태로 지난 11년의 투병을 버텨왔던 것.

앞서 황치훈 아내는 오랜 병수발에도 "할 수 있는만큼 해볼 것"이라며 지극 정성으로 남편을 돌봤고, 결혼 후 달콤한 신혼에 젖을 새도 없이 병환을 앓는 남편에 대해서도 "남편이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닌데 원망하지 않는다"며 꿋꿋한 모습으로 깊은 애정을 드러내왔다.

결국 눈을 감은 남편에 "11년 동안 얼마나 아팠겠나. 이제 아프지 않아도 되니까 아프지 않은 곳에서 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애달픈 당부를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양주시 큰길 장례문화원에 마련됐으나 유족 측은 가족들끼리만 장례를 치르길 원한단 뜻을 밝혔다. 발인은 18일 오전 9시이며 벽제승화원에서 화장 후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앞서 별세한 '호랑이 선생님' 故조경환과 하늘에서 재회해 행복하길 바란다고 그들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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