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카카오택시에 "목적지 표기 말라 " 강력 요청

여현구인턴 2017. 10. 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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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택시 기사들이 '카카오택시' 앱을 장거리 승객만 골라 태우는 용도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서울시가 승객의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도록 카카오택시 측에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청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2017.10.17 (왼), 카카오택시. (오) [사진 김상선, 카카오택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의 질의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백 의원은 "카카오택시가 지난해 4월 전국 택시면허 기사의 82%인 21만명이 가입해 누적 호출 수 1억건을 돌파하는 등 명실상부 앱 택시의 대명사가 됐다"면서도 "앱의 특성을 이용해 간접 승차거부, 콜 취소 싸움, 불법 웃돈 영업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택시 어플. [사진 카카오택시]
실제 국토교통위원회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이 서울시와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승차거부 관련 신고 건수는 2015년 서울 57건, 경기 18건 총 75건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서울 180건, 경기 46건 총 226건으로 1년 만에 3배나 늘었다.

승차거부 관련 처벌 건수도 2015년 20건(서울 14건, 경기 6건)에서 지난해 69건(서울 61건, 경기 8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만 총 216건의 신고가 접수돼 이미 작년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박 시장은 "앱에 (승객의) 목적지가 표기되지 않도록 카카오택시 측에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며 "단거리 콜을 수락하는 기사에겐 인센티브를 부과하고 승객에게 콜비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앞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카카오택시 측은 지난달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고, 카카오택시는 이 자리에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앱 이용자의 희망 목적지가 표출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단거리 승객을 거부하는 택시에 페널티를 부과하고자 콜 관련 데이터를 요청했지만, 카카오택시 측에서는 영업상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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