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빌려준 주식, 미공개정보 통한 공매도로 악용(종합)

최정희 2017. 10.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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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주식대여가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공매도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 한미약품의 1조원대 계약 파기 공시가 있기 직전, 총 5만471주의 공매도가 쏟아져 나왔는데 이중 3만1416주가 국민연금으로부터 대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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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김명연 "한미약품 미공개정보 공매도, 5만주중 3만주가 국민연금이 대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민연금의 주식대여가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공매도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9월 발생한 한미약품의 미공개정보 이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17일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 한미약품의 1조원대 계약 파기 공시가 있기 직전, 총 5만471주의 공매도가 쏟아져 나왔는데 이중 3만1416주가 국민연금으로부터 대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9월 30일 오전 9시 29분,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됐다고 공시했다. 이러한 악재가 공시되기 전까지 총 5만471주의 공매도가 쏟아져나왔는데 이 공매도 세력들은 검찰 조사 결과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날 7시 46분부터 9시 10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국민연금은 3만1416주를 대여했다. 이는 당시 시가로 환산하면 203억8800만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국민연금이 대여한 주식의 상당부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시세차익에 활용된 것이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18% 하락해 50만8000원에 마감됐고 그 이후로도 일주일 동안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지며 10월 7일 악재 공시전 대비 31% 하락한 42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9월 30일에 대여한 주식의 상환일이 10월 4일부터 6일까지인 것으로 감안하면 주식 대여를 통한 공매도 이익은 40억~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공단은 빌려준 주식이 시장에서 공매도로 활용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주식 대여는 기금운용규정에 따른 정당한 거래기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측은 작년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50개 중 25개는 국민연금이 5억원 이상 주식을 빌려준 종목이라고 지적했다. 호텔신라(00877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코스맥스(192820) 등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그 예다. 또 한미약품, JW중외제약(001060) 등 제약 및 바이오 종목들이 타깃이 됐다.

김명연 의원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대부분을 보유한 연기금의 주식 대여가 공매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상당수는 내부정보를 활용한 불법거래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며 “공매도의 순기능을 고려하면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연기금의 주식 대여는 금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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