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미국행 보안검색 때문에 5시간 공항대기

2017. 10. 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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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항공 관련해서 민감한 부분이 많습니다. 안전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면에서 특수성이 있죠. 테러 등 철저한 예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선 항공 관련 회사나 당국 보안 관계자가 먼저 신경 써야 할 문제겠죠. 물론 승객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불편함까지 감수하면서 과도하게 승객이 양보한다면 조금 다른 문제가 생길 겁니다. 그간 항공 관련 보안 검색, 기준도 제각각 나라마다 다르며 정보도 없어서 고객들이 불편했습니다. 미국 관련 국가로 입국하거나 환승하는 승객 전원에 대해서 보안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당장 26일부터 저비용 항공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적용되는데요. 괌, 사이판, 하와이 등에 가시는 분들은 혼란 없으시려면 최소 3~4시간 이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합니다. 굉장히 긴 시간 공항에서 보내야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여기에서 생기는 소비자 불편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때마침 공항에 나가 계신데요,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대표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하 정지연)>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항공사 갑질 관련해서 저희와 여러 번 함께 문제점 지적하고 목소리도 내주셨는데요. 이번에는 보안 검색입니다. 미국령, 미국 국가에 입국하는 모든 승객이 사전 보안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무슨 내용인가요?

◆ 정지연> 우리나라 항공은 승무원들이 매우 친절해서 서비스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데요. 소비자 정보 비대칭성이 매우 높은 분야가 항공분야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미국 관련인데요. 미국 여행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테러 방지 목적이라고 합니다만, 미국 교통안전국 지침에 따라서 10월 26일부터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서 보안 검색이 강화된다는 건데요. 수속 카운터에서 사전 인터뷰를 거쳐야 하며 기내 수화물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수속하려고 하면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이런 부분이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는 거고요. 원래 수속 카운터에서 보딩 테스트 받고 보안 검색대와 출구 심사대 통과하면 됐는데요. 앞으로는 미국을 가려고 하는 소비자의 경우 수속 카운터에서 질문을 받게 되는데, 여행 목적이나 체류 기간 등을 묻다가 답변이 의심쩍으면 부적격 판정을 내리기도 한다고 하고요. 몸 수색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면 출발 시간 지연이나 환승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테러 방지라는 목적에는 사실 동감하지만,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러한 방식이 맞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은 생깁니다.

◇ 김우성> 지금 일단 국내 대표적인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예를 요청했고, 저비용 항공사는 26일부터 적용인데요. 이 정도면, 한 명당 1분을 물어봐도, 어딜 가느냐, 왜 가느냐, 어디에 머물 것이냐, 1분을 물어봐도 평균 승객수가 보통 수백 명 가까이 되니까, 시간도 걸리고 혼란이 많이 생길 것 같은데요.

◆ 정지연> 보통 수속하는데 3시간 소요된다고 얘기하는데요, 길게 잡았을 때요. 이러한 인터뷰 절차를 진행하다 보면 수속하는데 4~5시간 소요될 거로 예상됩니다. 아마 추석 때도 그렇고 명절 때 항공 이용해보신 소비자분들은 많이 익숙하실 텐데요. 그 기준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을 수속하는데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특별히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미국 관련 노선, 그런데 문제는 지금 미국 관련 노선이 아니라, 미국만 가는 비행기 전용 카운터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아니라 국제선 카운터 자체가 붐비며 비행기 탑승 전에 4~5시간 허비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지연> 이 부분이 가장 심각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 미국을 가려고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사전에 이러한 정보나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가려고 하는 소비자들은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연쇄적인 수속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특히 미국행으로 환승하려고 하는 경우 더욱 혼란이 가중될 거로 예상됩니다.

◇ 김우성> 현지어나 영어가 조금 어색해도 바로 검색될 수 있다, 지금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서 저희도 이 인터뷰를 준비했는데요. 물론 테러 예방과 보안 검색,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확한 정보나 검색 기준이 없고요. 언어가 미비해도 걸린다는 얘기도 있는데다가 신체 수색까지 가능하다, 이는 과도한 것 아닌가. 침해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느냐는 걱정도 있거든요. 실제로 그러한 사례도 있었다고요?

◆ 정지연> 말씀하신 대로 테러 예방, 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인데요. 이러한 보안이 미국에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 미국의 경우 특별하게, 유별하게 보안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 최근에 보안을 강화한다는 부분도 그렇고요. 과거에도 규격화된 라면 스프 같은 것들도 안 된다고 한다거나, 우리나라에서 먹는 김 같은 것들을 가져가려고 해도 김도 보안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고요. 한국도 보안이 강한 편인데, 한국에서 통과한 물품이 공항에서 압류되는 사례들도 있었고요. 사실 요즘 소비자들이 바쁘시잖아요. 바쁜 소비자들이 출국하는데 사실 4~5시간 소요된다면 시간과 준비를 비용으로 볼 때 그 비용은 과연 누가 보상해주며 책임 질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이게 상식적으로 아침 9시 비행기 이륙한다면 새벽 4~5시에 가야 한다는 거고요.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것도 아닌데 고객들이 거기에 쏟아 부어야 하는 시간, 심지어 지방에 계신 분들은 하루 자야 할 수도 있고요. 이것은 다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궁금증, 여러분도 드실 것 같습니다. 그 부분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 산하 교통안전청, TSA 요청이라고 합니다. 한국 정부가 별로 조율하지 않고 그냥 수용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요. 인천공항, 말씀하신 것처럼 보안 수준도 높은 편인데 너무 미국 요구만 들어주는 것 아닌가, 불편을 감수하고요. 이러한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정지연>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할 거로 생각이 듭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미국처럼 인터뷰, 개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를 하는 대신에 행동 탐지 요원을 배치한다거나 보안 검색을 감시하거나 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공항의 보안 수준이 말씀드린 것처럼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 우리를 테러 위험국가와 동일 선상에서 보는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필요할 거로 보이고요. 지금 수준이 얼마나 강화되었으니까, 이렇게 소비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부분들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강력하게 요청할 수도 있을 거로 보입니다.

◇ 김우성>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로 나가는 모든 고객들이 부담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면 정부는 당연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고요. 총장님께서도 미국 관련 국가 가십니까?

◆ 정지연> 영국으로 가려고 합니다.

◇ 김우성> 여행하시면서 소비자 불편 잘 발견해서 얘기해주시는데요. 다음번에도 비슷한 문제 있을 때 연결하겠고요. 여행 조심히 다녀오세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지연>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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