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조원 수출품 '게임'..한국에선 아직도 '불량품'

김동표 2017. 10. 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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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연간 4조원을 벌어다주는 수출효자이면서도 불량품 취급을 받는 상품이다.

비중으로 보면 게임이 절반을 넘는 8억3761만달러(9500억원)를 차지한다.

18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국정감사 질의서를 통해, 정부기관이 게임을 죄악시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재는 "인터넷과 게임이 '뇌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담은 최정석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의 결과를 인용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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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정보화진흥원이 진행하는
'밥상머리 인터넷 윤리교육' 교재에
"게임하면 뇌에 악영향" 주장 담겨
추혜선 의원 "과학적 논란 있는 부분
반대 주장은 빼고 부정적 인식 강요"

게임은 연간 4조원을 벌어다주는 수출효자이면서도 불량품 취급을 받는 상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 콘텐츠산업의 총 수출액은 15억3390만달러(약 1조7000억원)다. 비중으로 보면 게임이 절반을 넘는 8억3761만달러(9500억원)를 차지한다. 영화, 드라마, 음악, 출판, 애니메이션, 광고 등 모든 콘텐츠산업을 합해도 게임에 못 미친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시선과 평가는 여전히 곱지 않다. 심지어 정부기관마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국정감사 질의서를 통해, 정부기관이 게임을 죄악시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NIA는 작년부터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가정 내 윤리교육의 일환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밥상머리 인터넷 윤리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교재가 과학적 논란이 있는 내용을 한 쪽의 주장만을 담아 수록했다는 점이다. 교재는 "인터넷과 게임이 '뇌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담은 최정석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의 결과를 인용해 담았다.

그러나 이 주장에 대한 반론과 과학적 사실 논쟁이 적지 않다.

추 의원은 "교육 내용에 실린 보라매병원팀의 연구는 지난 2002년 일본의 모리 아키오 교수가 주장한 '게임뇌의 공포'와 동일한 것"이라면서 "2014년 이후 과학적 입증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학설로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오히려 적당한 게임과 인터넷 활용이 어린이의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관련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작년 미국 콜롬비아 대학과 프랑스 파리 데카르트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게임을 적당히 즐기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지적기능과 사회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도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팀은 "실시간 전략 게임(Real Time Strategy Game)이 시각·지각 학습효과 및 고위인지능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교수 연구팀도 "하루 50분 영어게임을 한 아이들의 영어 능력 향상은 물론이고 뇌의 브로카 영역과 전두엽 부위의 연결성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추 의원은 "물론 인터넷과 게임의 적당한 이용을 유도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인터넷과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여 학부모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IA는 "해당부서의 업무특성상 윤리교육을 하다보니 부정적인 인식이 담긴 점이 있었다"면서 "다음 교재에서는 긍정적인 연구와 부정적인 연구를 같이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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