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실패시 英 가구당 연 최대 75만원 추가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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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상태에 빠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물가 상승으로 영국 내 한 가구가 연균 평균 260 파운드(약 39만원)를 더 지출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무역정책연구소와 레졸루션 재단은 16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협상이 실패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가계 부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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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교착 상태에 빠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물가 상승으로 영국 내 한 가구가 연균 평균 260 파운드(약 39만원)를 더 지출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무역정책연구소와 레졸루션 재단은 16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협상이 실패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가계 부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두 단체는 가장 큰 타격을 입는 300만 가구의 경우 연간 500파운드(75만원)가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영국은 EU와 연간 5000억 파운드(약 736조원) 규모의 상품·서비스 교역을 하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하더라도 2년간은 관세동맹에 남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원하고 있지만, 협상이 실패하면 아무런 무역 관련 합의 없이 EU에서 자동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의 길을 가게 된다.이 경우 관세 상승으로 상당한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
연구에 따르면 EU에서 수입되는 유제품에 대한 관세는 45%, 육류 제품의 관세는 37% 상승한다. 의류, 신발, 음료, 담배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의 데이빗 타일러 회장은 EU산 식품에 평균 22%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부과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유제품 가격은 8%, 육류 가격은 6%씩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원재료도 복잡한 공급 사슬에 속해 있어 관세가 누적됨에 따라 가격이 높아진다.
스티븐 클락 레졸루션 재단 경제 분석가는 "영국 정부는 가계의 추가 지출을 막기 위해 EU와의 새로운 무역 협정의 우선 순위를 제대로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과 EU는 6월부터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영국의 EU 탈퇴 비용, 상대국 체류민의 권리, 영국과 국경을 맞댄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을 놓고 별다른 합의를 보지 못했다. 특히 영국은 이른바 '이혼' 합의와 EU탈퇴 후 무역 협정을 동시에 협상하자는 입장인 반면 EU는 위의 핵심 세 가지 쟁점에 관해 충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무역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다.
양측은 유럽의 헌법격인 리스본 조약의 50조에 따라 2년 안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 양측이 3월 이 조약을 발동하면서 협상 시한은 2019년 3월로 맞춰 졌다. 합의가 불발되면 영국은 협상없이 EU를 자동 탈퇴한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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