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자금 관리' 탈북인 "북한, 제재 1년도 못버틸 것"

윤지원 기자 2017. 10. 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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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
"北, 한국 제외하고 美와 양자회담 원해"
2014년 한국에 망명을 신청한 뒤 미국에 정착한 탈북인 리정호 씨. [출처=NHK 캡처]© 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자금을 30여 년간 관리했던 고위 관료 출신인 탈북인 리정호(59)씨가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1년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북한이 원하는 것은 한국이 개입하지 않는 '미국과의 단독 대화'라고 했다.

김정은 비자금 관리를 전담하는 '조선로농당 39호실' 출신인 리정호 씨는 지난 2014년 한국으로 망명한 뒤 지난 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정착했다.

NHK에 따르면 리 씨는 16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개최된 아시아 소사이어티 초청 행사에서 북한의 최근 경제 동향을 소개했다.

그는 2014년 김정은 위원장이 간부 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방한 사실에 크게 격분하고 중국 대체 시장으로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주목하라는 주문을 내렸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취임 후 전통적 우방인 북한이 아닌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이를 두고 북한과 거리를 두는 동시에 한국과 밀착하는 중국의 대외 전략 수정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북-중 관계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 고모부 장성택 등 친중 인사를 대규모 물갈이, 숙청하면서부터 이미 크게 악화했다고 전했다.

리 씨는 최근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과거 제재와 수준이 전혀 다르다"면서 "북한이 1년을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 북한 주민들은 죽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북한은 (무기)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기 위해 원자재를 사들여야 한다"면서 전방위적 국제 제재로 북한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은 미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려는 "절박한(desperate)" 행위의 산물이라면서 북한은 한미 관계를 악화하려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정권이 원하는 것은 한국 정부가 개입하는 다자 회담이 아닌 미국과의 양자 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는 매우 오랫동안 권력을 지키길 원하고 이를 위해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가 대화에 개입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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