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시간 줄, 술집 영업 중단..당대회 하루 앞두고 삼엄

김상진 입력 2017. 10. 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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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개국서 1818명, 외신기자 참관 역대 최고 수준
대회장 방송장비 반입은 불허, 기자들 셀카봉도 금지
지하철역에 엑스레이 검사대, 1시간 이상 기다려
싼리툰 유흥업소는 아예 열흘 간 업소 문 닫아
당 비판 민주 활동가 구속하거나 외출 금지시켜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베이징 지하철에서 안전검사가 강화돼 베이징 지하철 13호선 롱저역에 승객들이 길게 줄서 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베이징 지하철에서 안전검사가 강화돼 베이징 지하철 13호선 롱저역에 승객들이 길게 줄서 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베이징(北京)에 전 세계의 이목이 몰리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의 방향이 제시되는 만큼 외신들의 취재 열기도 뜨겁다. 17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당대회 취재 등록을 한 기자는 모두 3068명, 이 중 59%(1818명)가 외신기자다. 외신기자 참관을 허용한 1987년 제13차 당대회 이후 역대 최고 수준. 5년 전 열렸던 18차 당대회와 비교해서도 6.7% 늘었다. 기자를 파견한 국가는 134개국, 특히 시진핑 국가 주석의 중국몽(中國夢)을 상징하는 ‘일대일로’ 개발 주변국들의 참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취재 열기와 달리 당일 회의장 주변은 삼엄한 통제가 예상된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중앙(CC)TV를 제외하고는 당대회장 안에 방송장비 반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또 기자들의 인터넷 라이브 중계 등을 방지하기 위해 셀카봉 반입도 막기로 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중국 최고 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 7인방의 명단은 25일 당대회 마지막 날에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중국 당국의 통제도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다. 이날 베이징의 모든 지하철역에서 안전검사를 실시하면서 출근길은 아수라장이 됐다. 공안들이 폭발물 등을 탐지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에 엑스레이 검사대를 설치하고 일일이 확인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를 앞둔 지난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공안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요 역사의 경우 지하철에 타기 위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열차가 와도 너무 인원이 많아서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역사 밖에선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파견된 무장경찰과 공안, 민간 보안요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는 임시 무장경찰 초소도 세워졌다. 당대회 참석 차 중국 전역에서 올라온 대표단의 숙소 앞에도 안전검사대가 설치됐다. 베이징 유흥가 싼리툰(三里屯)의 클럽과 술집 등 유흥업소들은 아예 지난 16일부터 열흘간 장기 휴업에 들어갔다. 웨이보에는 “당국의 요청으로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업소 관계자의 글도 올라왔다. 베이징 시당국은 “당대회가 끝나는 25일까지 지하철역 등에서 안전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당대회를 앞두고 공산당에 비판적인 민주 활동가를 구속하거나 외출을 금지시키고 있다”면 “인터넷 통제도 강화해 당을 비판하는 내용은 즉시 삭제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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