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개 점 인식' 페이스ID, 아이폰X 발목잡나

김익현 기자 입력 2017. 10.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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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출하물량 확 줄어.."공급대란 우려" 전망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아이폰X 초기 물량에 차질이 생겼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얼굴인식 기능의 핵심인 트루뎁스 카메라 제작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복잡해 생산이 원활치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화넷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최근 폭스콘이 네덜란드와 아랍에미리트에 공급할 아이폰X 초도 물량 4만5천500대를 출하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 물량이 이전 모델 뿐 아니라 얼마전 공식 출시된 아이폰8에 비해서도 턱 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폭스콘의 아이폰8 첫 출하 물량은 118만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ID를 구현하기 위해 아이폰X 전면부에 탑재된 모듈.

미국 IT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아이폰X 초도물량이 이전 모델들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면서 “그건 애플이 새롭게 도입한 트루뎁스 카메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루뎁스는 아이폰X에 새롭게 도입된 페이스ID와 움직이는 이모티콘인 애니모지를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KGI증권 궈밍치도 “트루뎁스 카메라의 구조가 경쟁 카메라들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ID는 사용자의 얼굴을 3만 개의 점(dot)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그런 다음 적외선을 쏜 뒤 트루뎁스 카메라로 읽어들이게 된다. 이렇게 읽은 정보를 토대로 각 개인을 인증하게 된다.

애플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인증 오류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바로 그 장담을 실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해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애플 방송 캡처)

폭스콘은 최근 아이폰X 생산량을 주당 40만대 규모로 확충했다. 이전 공급량인 주당 10만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이폰X 초기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말까지 아이폰X 공급량은 3천만~3천5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 분기에 아이폰이 5천만대 가량 팔리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도 아이폰X를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속출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애플은 오는 10월27일부터 아이폰X 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 11월3일에 1차 출시국에서 첫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익현 기자(si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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