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보좌관, 트럼프 韓 '사드비용 청구' 말렸다

윤지원 기자 2017. 10. 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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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마스터, 주의 돌리는 방식으로 트럼프 통제"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측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을 청구하려고 하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를 말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예측불가하고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참모들이 어떻게 통제하는지를 소개하면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일화를 전했다.

매체는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사드 비용을 전가하겠다는 주장을 내놨을 때 백악관 안보 정책 실세인 맥매스터 보좌관이 한국과 일본을 보호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미국 경제에 어떻게 이익으로 돌아오는지를 트럼프 대통령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NYT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맥매스터 보좌관이 한일 방위에 들어가는 비용이 제조업 일자리 측면에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로프 어 도프(rope-a-dope·무하마드 알리가 고안한 상대방 체력을 소진하게 하는 권투 기술)'를 하고 있다"며 맥매스터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의사 결정을 막기 위해 시간을 끌거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했다.

사드 비용 청구를 막아낸 것도 이런 기술을 이용한 것이란 지적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보좌진과 부하 직원에게 비(非) 전통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들을 공부하도록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면서 사드 비용을 1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인터뷰가 나온 직후 한국 내 여론이 들끓자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나온 지 사흘만에 맥매스터 보좌관은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사태를 수습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뒤집은 맥매스터 보좌관에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8월 미 의회조사국은 한미 관계 보고서에서 미국이 사드 시스템과 운용 비용을 부담한다고 재확인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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