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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STATS] 광주의 생존 전쟁, 이제 시작이다

조회수 2017. 10. 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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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체제 첫 승

[스포츠투아이 홍승규] 86일 만이다. 최하위 광주FC가 김학범 감독 체제 이후 첫 승리를 거두며 클래식생존을 위한 살 떨리는 잔류 전쟁에 불을 지폈다.

광주는 1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전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지난 7월 22일 전남을 꺾은 이후 최악의 11경기(4무7패)를 보낸 뒤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이로써 시즌 승점 26점을 기록한 광주는 10위 전남, 11위 인천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좁혔다. 남은 4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클래식 무대 잔류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패할 경우 사실상 강등을 피하기 힘든 광주는 전반26분 나상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실점 이후 공세를 높인 전남에 6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광주진영 오른편에서 전남 김영욱이 차올린 공을 페체신이 헤딩 골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전남의 무차별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막판 15분간 광주의 슈팅이 제로인 반면, 전남은 5개를 몰아쳤다. 광주의 전반전 수세는 후반 초반에도 이어져 결국 후반 6분 세트 플레이 과정에서 전남 최효진에게 뼈아픈 역전 골을 내주고 말았다.

매 경기가 ‘승점 6점’ 효과를 낳는 스플릿 라운드 첫날부터 패한다면 광주는 낭떠러지로 몰릴 수밖에 없던 상황. 그러나 ‘난세영웅’이라는 말이 있듯 위기에 빠진 그때, 팀을 구해줄 영웅이 나타났다. 후반13분 투입된 완델손이 그 주인공.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짜릿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20분에는 상대수비 실책으로 만든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7분 뒤에는 본즈의 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완델손은 13분 동안 쉴새 없이 몰아치며 광주의 창단 첫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4-2로 앞선 광주는 수비를 강화하고 라인을 내린 밀집방어로 전남의 끈질긴 공세를 버텨냈다.

완델손의 득점 과정에서 보듯 이날 광주 공격은 ‘저비용-고효율’이었다. 전체 슈팅은 7개에 불과했지만, 그 중 5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해 4골을 터뜨렸다(유효슈팅 비율 71.4%). 광주가 70%가 넘는 유효슈팅 비율을 나타낸 건 김학범 감독의 첫 경기인 8월 19일 75%(9/12) 이후 처음이다.

또한, 상대보다 9%포인트 낮은 패스 성공률에도 오픈 찬스로 연결되는 키 패스만큼은 10%포인트 높았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향하는 패스도 절반 가까이 성공시켰다. 이와 같이 공격 과정에서 정확한 볼 배급은 보다 완벽한 기회로 연결돼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광주의 전남전 승리는 두 가지 소득을 낳았다. 첫 번째는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광주는 33라운드까지 홈 17경기에서 4승5무8패, 승점 17점을 거둔 반면, 원정에선 6무10패로 승점 단 6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홈-원정을 가리지 않는 빈약한 공격력(경기당 평균 득점 홈 0.88, 원정 0.81)도 문제지만, 더 큰 원인은 수비진에 있었다. 홈경기에서 경기당 1.35실점, 원정에선 1.88점을 내줬다. 강원(원정 득점 1.82, 실점 2.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통해 원정징크스를 떨칠 수 있게 됐다. 광주는 남은 4경기 중 2경기를 원정에서 치를 예정이다.

고질적인 후반 수비불안도 최근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광주는 8월 19일 전북전부터 지난달 20일 서울전까지 김학범 감독 체제 첫 5경기에서 11점을 내줬다. 이 중 45.5%에 달하는 5실점이 후반 15분 이후에 터졌다. 그만큼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수비가 흔들렸다는 의미다. 지난달 16일 상주전이 단적인 예다. 이날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내줘 패했다. 그러나 5실점한 최근 4경기에선 후반 15분 이후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남은 4경기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잔류의 불씨를 살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강등 1순위는 광주다. 잔여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전남전 승리가 그 희망의 전조로 작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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