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키르쿠크 점령.. 더 멀어진 쿠르드 독립

박세희 기자 입력 2017. 10. 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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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자치정부(KRG)와의 교전 끝에 이라크 내 대표적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를 사실상 점령했다.

키르쿠크주는 쿠르드 자치지역 밖에 있지만, 지난 2014년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 IS의 공세를 페슈메르가가 이라크군을 대신해 사수하면서 사실상 KRG의 통제하에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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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거점’ 대규모 유전지대

주요 군사기지·공항 등 장악

분리·독립 추진에 군사적 충돌

‘IS 격퇴전’ 동지에서 적으로

트럼프 “어느 편도 안 들 것”

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자치정부(KRG)와의 교전 끝에 이라크 내 대표적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를 사실상 점령했다. 미국이 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은 점점 요원해지는 분위기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16일 키르쿠크주의 주도 키르쿠크시에 진입했으며 K-1공군기지 등 주요 군기지와 공항, 국영석유회사의 북부 본부 등 주요 시설들을 모두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과 KRG의 군조직 페슈메르가는 교전을 벌이며 충돌했다.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KRG는 10명 이상의 대원이 사망했고 27명 이상이 다쳤으며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의 기세에 밀려 페슈메르가는 끝내 키르쿠크에서 철수했다.

페슈메르가의 70사단장 자파르 셰이크 무스타파는 “우리 대원들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키르쿠크에서 철수했다”면서 “이라크군 병력이 페슈메르가보다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 정부와 KRG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힘을 합했지만, KRG가 분리·독립을 추진하자 첨예하게 갈등한 나머지 군사적 충돌까지 빚는 적으로 돌아서게 됐다.

키르쿠크주는 쿠르드 자치지역 밖에 있지만, 지난 2014년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 IS의 공세를 페슈메르가가 이라크군을 대신해 사수하면서 사실상 KRG의 통제하에 있었던 곳이다. 쿠르드족이 상당수 거주하기도 한다.

이에 지난달 25일 KRG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 투표가 이곳에서도 시행됐고, 이는 이라크 중앙정부의 공분을 샀다. 이와 함께 키르쿠크주가 치열한 교전의 현장이 된 것은 이곳이 대표적 유전지대이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약 40만 배럴의 원유가 이곳에서 생산되며, 이는 이라크 전체 원유 생산량의 10분의 1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이라크와 KRG 간 군사적 충돌과 관련해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오랜 세월 쿠르드와 매우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우리는 또 이라크의 편에 서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전투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쿠르드자치정부와 상당히 가까운 관계를 지속해왔지만, 독립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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