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테 빠지자 흔들리는 첼시, 10월 농사 어쩌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가장 중요한 선수 없이 `죽음의 10월`을 맞은 첼시는 약체 크리스털팰리스에 패배하며 벌써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경기들은 더 치명적이다.

첼시는 핵심 선수의 부상에 가장 취약한 구단이다. 지난 시즌 `1군은 강하지만 선수층이 얇다. 유럽대항전에 불참하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 집중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양적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군 엔트리에 꾸준히 들 수 있는 선수 중 3명을 내보내고 4명을 영입했다가, 이적시장 마지막 날 급하게 2명을 더 영입하는데 그쳤다. 여전히 더블 스쿼드와 거리가 멀다.

첼시의 문제는 부상자가 연달아 발생하며 심각해졌다. 14일(한국시간) 가진 크리스털팰리스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다른 포지션은 괜찮았지만 최전방과 미드필드가 문제였다. 최전방에 알바로 모라타를 세우지 못한 첼시는 미키 바추아이를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다니엘 드링크워터가 부상으로 빠지자 티에무에 바카요코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내보냈다. 최선의 대안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 상대가 앞서 7경기 동안 EPL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팰리스였기에 충격이 컸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모라타는 비교적 일찍 복귀할 수 있지만 캉테는 약 2주 동안 더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 문제가 앞으로도 꾸준히 첼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첼시의 10월 일정은 험난하다. 당장 19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AS로마와 홈 경기를 갖는다. 왓퍼드(21일)와 EPL 경기를 가진 뒤 에버턴(26일)과 리그컵에서 맞붙는다. 29일 본머스와 EPL 경기를 가진 뒤 11월 1일 AS로마 원정을 가야 한다. EPL, UCL, 리그컵을 병행해야 한다. 예정대로라면 캉테는 5경기에 모두 결장한다.

특히 로마와 갖는 2연전이 문제다. 첼시가 편성된 UCL C조는 3강 1약 구도로 평가된다. 첼시, 로마,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약체 카라바흐는 16강 진출 가능성이 거의 없다. 첼시는 카라바흐를 꺾은 뒤 아틀레티코 원정에서도 승리하며 2승으로 조 선두에 올라 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전은 캉테, 모라타가 모두 있는 가운데 치른 경기였다.

캉테는 첼시 전술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첼시 특유의 3-4-2-1 포진과 이번 시즌 `플랜 B`로 도입한 3-5-2 포진 모두 캉테가 핵심이다. 특히 3-4-2-1에서 부족한 수비 숫자에도 불구하고 캉테의 활동량이 있기 때문에 견고한 수비가 가능하다. 캉테는 엄청난 수비 부담을 견뎌내면서도 종종 전방으로 올라가 압박과 공격 가담까지 하는 놀라운 판단력을 지녔다.

첼시가 로마와 갖는 2연전에서 1무 1패나 2패 등 부진한 성적에 그친다면 16강 진출에 큰 걸림돌이 된다. EPL에서도 순위가 빠르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 현재 4승 1무 3패로 5위로 밀렸다. 토트넘홋스퍼와 아틀레티코를 잡아내며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번리, 팰리스를 상대로 맥없이 패배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력에 기복이 심하다.

10월 남은 일정은 캉테가 없다는 점에서 첼시의 UCL과 EPL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장 19일에 열리는 로마전에서 승점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