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성남훈, 호스피스 100일의 기록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展

조수정 2017. 10.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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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나아서 걸어 다니고 싶어.스물한 살 때 뭍으로 왔는데제주도에 가고 싶어.고향이니까.죽기 전에 가고 싶어."

사진가로서의 성남훈을 내려놓고 '호스피스 돌봄'의 일부가 되어 환자와 가족의 여러 순간들을 함께 했다.

그렇게 100일이 지났고, 성남훈 사진의 서정성을 이어가면서도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었던 호스피스 병동의 일상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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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성남훈의 다큐멘터리 100일의 기록, 호스피스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17일부터 류가헌에서

【서울=뉴시스】사진가 성남훈의 다큐멘터리 100일의 기록, 호스피스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사진전(주최:보건복지부, 주관:국립암센터)이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류가헌에서 개최된다. (사진=류가헌 제공. 위 사진은 이 기사 외 사용을 불허합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빨리 나아서 걸어 다니고 싶어.
스물한 살 때 뭍으로 왔는데
제주도에 가고 싶어.
고향이니까.
죽기 전에 가고 싶어.”

-호스피스 치료중인 제주도 할머니 이두규 님 인터뷰 중.

누구나 ‘혼자 가는 길’이라고 한다. 그러나 누구도 홀로이지는 않게... 어쩌면 이것이 ‘호스피스’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일 것이다.

【서울=뉴시스】사진가 성남훈의 다큐멘터리 100일의 기록, 호스피스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사진전(주최:보건복지부, 주관:국립암센터)이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류가헌에서 개최된다. (사진=류가헌 제공. 위 사진은 이 기사 외 사용을 불허합니다) photo@newsis.com

원래 호스피스는 중세시대 성지 순례자들이나 여행자들이 하룻밤 쉬어가는 곳의 명칭이었다. 단순한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아프거나 죽어가는 이들이 몸을 누일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했다.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호스피스는 죽음을 앞둔 이들과 그 가족들이 머무는 곳이다. 또 망자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장소다.

하지만 호스피스는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호스피스를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 100일의 기록’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또 그 기록자로 사진가 성남훈이 선정됐다.

【서울=뉴시스】사진가 성남훈의 다큐멘터리 100일의 기록, 호스피스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사진전(주최:보건복지부, 주관:국립암센터)이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류가헌에서 개최된다. (사진=류가헌 제공. 위 사진은 이 기사 외 사용을 불허합니다) photo@newsis.com

사진가 성남훈은 월드프레스포토에서 두 번의 수상을 한 국내 유일의 사진가다. 하지만 그런 수식보다도 수많은 사진 으로 기억되는 사진가다. '유민의 땅' 집시의 눈빛, '소록도'의 웃음, 이민자들의 행렬, '연화지정'에 등장하는 비구니의 얼음 박힌 빨간 볼 등.

이처럼 오랜 세월 분쟁지역 현장과 유민들, 아시아의 여성들을 촬영한 강렬한 사진으로 ‘다른 세계’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도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세계 여러 지역의 험지에서 수많은 이별을 목격해온 작가에게도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이별은 낯설었다. 죽음을 앞둔 이들을 이해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사진가로서의 성남훈을 내려놓고 ‘호스피스 돌봄’의 일부가 되어 환자와 가족의 여러 순간들을 함께 했다. 그들이 ‘사진가’로서의 성남훈을 수용했을 때, 그제서야 사진기를 들었다.

【서울=뉴시스】사진가 성남훈의 다큐멘터리 100일의 기록, 호스피스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사진전(주최:보건복지부, 주관:국립암센터)이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류가헌에서 개최된다. (사진=류가헌 제공. 위 사진은 이 기사 외 사용을 불허합니다) photo@newsis.com

그렇게 100일이 지났고, 성남훈 사진의 서정성을 이어가면서도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었던 호스피스 병동의 일상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는 바로 그 사진들의 일부다.

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은 ‘호스피스의 날’이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호스피스의 날이 제정됐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사진가 성남훈과 함께 이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17일부터 29일까지 갤러리 류가헌 1, 2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전시 첫날인 17일 오후 6시, 작가와의 만남은 21일, 28일 오후 4시 류가헌 2관에서 '첫 호스피스 기록 100일의 일화'를 주제로 진행된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가 성남훈의 다큐멘터리 100일의 기록, 호스피스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사진전(주최:보건복지부, 주관:국립암센터)이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류가헌에서 개최된다. (사진=류가헌 제공. 위 사진은 이 기사 외 사용을 불허합니다)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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