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서부, 황금전사 독주 계속될까

양형석 2017. 10.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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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 NBA 시즌 개막 특집] 서부 컨퍼런스 미리보기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지난 2016-2017시즌 휴스턴 로케츠는 정규리그 55승27패의 성적으로 미프로농구(NBA) 서부 컨퍼런스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과 '털보 에이스' 제임스 하든은 이 성적표를 보고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만약 휴스턴이라는 도시가 조금만 더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면 휴스턴은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부 3위 휴스턴의 승률(.671)이 동부 1위 보스턴 셀틱스의 승률(.646)보다 더 높았다는 얘기다.

서고동저.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2000년대 이후 NBA를 관통하는 단어들이다. 아무리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라는 슈퍼스타가 동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다 해도 LA레이커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어지는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들은 마이클 조던 시대 이후의 NBA를 지배했다. 물론 최강자를 꺾기 위해 서부의 다른 팀들도 꾸준히 전력을 강화하다 보니 동부 컨퍼런스와 서부 컨퍼런스의 격차는 더욱 심해졌다.

이번 시즌에도 카멜로 앤서니와 폴 조지(이상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지미 버틀러(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폴 밀샙(덴버 너기츠) 등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던 많은 스타 선수들이 서부 컨퍼런스로 전장을 옮겼다. 가뜩이나 치열했던 서부 컨퍼런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뜻이다. 물론 경쟁이 치열할수록 NBA를 즐기는 농구팬들의 기쁨도 함께 커진다.

세 시즌 207승 워리어스, 이번 시즌에도 독주 체제?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 크리스 폴은 클리퍼스에 많은 유산을 남기고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 NBA.com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최다승 신기록(73승)을 세우고도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에게 3승4패로 패한 골든스테이트는 NBA 최고의 득점기계 케빈 듀란트를 영입했다. 2016-2017 시즌 정규리그에서 '힘을 아끼며' 67승을 따낸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에서 종합전적 16승1패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사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이 있는 팀에 듀란트가 가세하는 것은 '반칙'에 가깝다.

이 무시무시한 판타지 팀은 이번 시즌에도 골든스테이트의 연속 우승을 위해 힘을 모은다. 이안 클락(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빠졌지만 닉 영과 옴리 카스피가 합류하며 전력은 오히려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 어느 팀에 가도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이타적인 마인드까지 갖춘 골든스테이트의 이번 시즌 유일한 걱정은 오로지 부상 변수 밖에 없어 보인다.

서부 컨퍼런스의 영원한 강자 샌안토니오는 '영광의 시대'를 보낸 마누 지노빌리와 토니 파커가 한 살 더 먹었고 새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마저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힘들다. 물론 최고의 명장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그려내는 수준 높은 시스템 농구 펼치는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에도 무난히 상위권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샌안토니오가 정상을 노리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건강과 함께 이적 첫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분발이 필요하다.

'털보 에이스' 하든 혼자 북치고 장구 치며 팀을 이끌던 휴스턴은 트레이드를 통해 현존하는 최고의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을 데려 왔다. 물론 추가로 계획했던 앤서니 영입과 라이언 앤더슨 처분은 실패로 끝났지만 폴과 하든, 그리고 지난 시즌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에릭 고든이 펼치는 공격농구는 팬들의 눈을 끊임없이 즐겁게 할 것이다. 휴스턴은 최고의 백코트 라인을 구축한 만큼 클린트 카펠라, 네네 히라리오, 앤더슨 등 빅맨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폴 조지와 카멜로 앤서니(이하 멜로)를 영입하며 오프시즌의 승자로 우뚝 선 오클라호마시티는 러셀 웨스트브룩과 멜로, 조지로 이어지는 빅3를 구축했다. 빅3의 명성만 보면 골든스테이트나 클리블랜드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다만 우승을 위해 오클라호마시티로 이적한 조지와 멜로가 시즌 트리플 더블에 빛나는 MVP 웨스트브룩의 조력자로서 스스로를 얼마나 희생할 수 있을 지가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폭풍 영입' 성공한 미네소타, 13년 흑역사 끝낸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비미국인' 노비츠키는 댈러스에서만 20번째 시즌을 맞는다.
ⓒ NBA.com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으로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조차 밟지 못했던 LA클리퍼스는 폴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폴이 남기고 간 유산들인 루 윌리엄스와 패트릭 베벌리 등은 클리퍼스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부상만 없다면 꾸준한 활약이 보장된 다닐로 갈리날리가 가세한 가운데 유럽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군림하던 밀로스 테오도시치의 NBA 적응여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미네소타는 버틀러와 제프 티그, 타지 깁슨, 자말 크로포드 등을 영입하며 플레이오프 13년 연속 탈락이라는 길었던 흑역사를 끊으려 한다. 티그-버틀러-앤드류 위긴스-깁슨-칼 앤서니 타운스로 이어지는 주전 선수들의 경쟁력은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크로포드와 새바즈 무하메드, 골귀 쟁 등의 벤치 자원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탐 티보도 감독의 주전 의존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9위로 아쉽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친 덴버는 올스타 포워드 밀샙을 영입하며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센터 포지션임에도 매직 존슨, 르브론 제임스 등의 패스워크와 비교되는 최고의 패싱센터 니콜라 요키치를 중심으로 포지션마다 좋은 재능들이 즐비하다. 애틀랜타 호크스 시절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을 했던 다재다능한 파워포워드 밀샙이 젊은 선수단을 이끌어줄 좋은 리더가 된다면 충분히 중위권 시드를 노려볼 만 하다.

'위대한 독일병정' 덕 노비츠키는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커리어 20번째 시즌을 맞는다. 통산 30,260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노비츠키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시즌 내로 월트 체임벌린(31,419점)을 제치고 역대 득점 5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댈러스는 새 에이스로 떠오른 해리슨 반즈와 건재한 노비츠키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 중반에 영입한 수비형 빅맨 너렌스 노엘, 루키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 등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복귀를 노린다.

성적에 관계없이 언제나 농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다니는 LA 레이커스는 루키 론조 볼과 2년 차 브랜든 잉그램, 줄리어스 랜들, 카일 쿠즈마 등 여전히 선수단에 유망주들이 득실거린다. 새로 영입한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와 브룩 로페즈가 신예들을 어떻게 이끌어 갈 지가 관건이다. 오프 시즌 카이리 어빙(보스턴) 트레이드에 나섰다가 무위로 끝난 피닉스 선즈도 성적보다는 데빈 부커와 조쉬 잭슨 등 유망주들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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