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에 중국 관련주 '급등'..계속될까?

손승욱 기자 2017. 10. 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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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경제부 손승욱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살펴보겠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우리가 중국과 한 1년 전부터 사드 때문에 굉장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뭔가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계기가 곧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내일(18일) 개최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2기 체제가 시작되는 겁니다.

중국 정치 변화가 중국 경제, 더 나아가서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한중 통화 스와프가 지난주에 연장이 됐죠.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데, 거기다 중국 관련 회사의 주가도 일제히 오르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경제를 담당하는 리커창 총리는 시장 자율을 강조했죠. 시 주석도 집권 1기 초에는 같은 입장이었는데, 지난 5년 동안 상하이 지수 폭락, 외화 유출을 지켜보면서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 2기에는 정부 주도로 가계부채, 기업부채 잡고 금융 감독을 더 강화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중국이 그동안 경제를 약간 빚으로 끌고 갔다는 그런 분석도 있고 빚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된다면 우리 경제에도 영향이 있겠어요?

<기자>

경기 부양보다 구조 개혁에 나서면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유효수요가 위축이 되면서 우리 수출에 좋을 게 없겠죠. 단기적으로는 그런데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착륙을 막아서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중국 경기가 과잉생산, 과잉부채로 갑자기 휘청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죠. 그런 가능성은 줄어든다는 겁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다 있다는 얘기인데, 권력이 강해진 시진핑 주석이 한중관계에 대해 어떤 새로운 결정을 내놓을지가 관심사가 되겠죠.

<앵커>

지난주 우리와의 관계에서 또 한가지 눈길이 가는 건 통화스와프, 위급할 때 돈을 빌려오는 계약이 중단됐다가 연장이 됐어요. 뭔가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래서 실제로 화장품, 여행 중국 관련 기업의 주가가 연이틀 올랐죠. 물론 사드 보복 뒤 양국이 체결한 첫 협정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긴 합니다만, 이것만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까지 이어질 거라고 기대하는 건 너무 나간 거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먼저 한중 통화스와프가 무엇인지부터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IMF 위기 때처럼 갚아야 할 외화가 부족할 때 약정된 환율에 따라서 우리 돈을 주고 중국 위안화와 교환할 수 있는 협약입니다.

쉽게 말해서 한 나라의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간은 2020년 10월까지 3년 동안인데요, 교화할 수 있는 규모는 5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4조 원 정도 됩니다.

사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서 연장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봤었는데, 전격적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시진핑 2기가 시작되는 시점이고 또 한중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어서 양국 관계가 극적으로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던 겁니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아직은 좀 이르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중국이 이번 통화스와프를 받아들인 건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중국의 통화정책 때문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는 얘기입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 유로화와 함께 세계 3대 통화로 분류는 되지만, 최근 환율 변동 때문에 위안화 결제가 오히려 줄어들면서 중국 당국이 머쓱해졌죠.

이 와중에 세계 9위의 외화 보유액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와 통화스와프 맺는 건 중국 위안화 위상에 보탬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쉽게 말해서 한중 관계의 개선이 아니라 중국 위안화의 위상을 위해서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시진핑 2기에 맞춰서 한중 정상회담이 추진되면 극적인 관계개선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현재 오늘 이 시점에서는 그렇게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연이틀 크게 오른 중국 관련 기업들의 주식이 많은데 투자하실 때에는 신중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손승욱 기자s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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