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朴전대통령 옥중정치 '후폭풍' 촉각.."태극기 결집" 긴장

2017. 10. 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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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가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했다.

국가 개혁 드라이브를 건 정부ㆍ여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좌충수'로 평가 절하하면서도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만큼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계기로 친박 청산 작업에 '속도 조절론'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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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좌충수’ 평가 속 경계심 고조
-한국당, 朴 출당 ‘속도 조절론’ 대두
-정계개편 논의 ‘올스톱’…여론 예의주시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ㆍ국회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가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했다. ‘정치 보복’ 한마디에 여야 모두 정치적 셈법 계산에 여념없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에 피로감을 느낀 보수층이 박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과 화학적 결합할 경우 그 확장성은 국정농단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가 개혁 드라이브를 건 정부ㆍ여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좌충수’로 평가 절하하면서도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표 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자유한국당은 또 한차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당 내 숨어있는 박심(朴心)이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바른정당발 정계개편 논의는 ‘올스톱’ 됐다. 정치권에서는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긴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층 결집'을 호소했다. 친박계(친박근혜) 지지층에 대한 경계심이 엿보인다. 추 대표는 “피고인 박근혜는 정치보복을 당한 피해자라고 항변하고 있으니 우리에게는 아직 긴장을 풀거나 쉴 틈이 없다”면서 적폐 청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정당한 사법 절차를 부인하는 것은 국가의 근간인 법치주의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즉각 도전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친박계 지지층 결집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옥중정치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일정한 소수의 세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한국당을 통해 더 뭉쳐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친박계 지지층과 일반 보수층의 결합을 예고한 것이다. 이 경우 보수세력은 국정농단 사태 이전으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탈당’ 방침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기 전인 23일까지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유하고 이를 명분으로 바른정당 탈당파를 흡수, 보수 재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계기로 친박 청산 작업에 ‘속도 조절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반면 친박계 인사들의 목소리는 커졌다.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탈당 권고에 대해 “혁신위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최고위원회에 안건이 올라온 것은 없다. 지도부에서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류 최고위원은 국민 여론이 또다시 ‘촛불진영’과 ‘태극기진영’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돼온 정계개편 논의는 잠정 중단됐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확장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통합파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명분으로 당내 의원들을 설득해왔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한국당이 이전과 큰 변화가 없지 않느냐’, ‘보수통합 상대로 같이 하기 어렵다’는 게 통합 반대 측의 입장“이라면서 “통합파 의원 중에서도 당대 당 통합으로 가야 통합 정신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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