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제강 품질조작은 고질.."40~50년 전부터 만연"

2017. 10. 17. 10: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베제강의 철강·알루미늄·구리제품 품질조작이 40~5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내부 증언이 나올 정도로 그룹 전체에 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고베제강 측은 품질조작이 이뤄진 기간을 "10여년 전부터"라고 설명했지만 수십년 전부터 조직 전체에서 조작이 체질화돼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규격외 출하를 '특별채용'이라 불러..후임자에 부정행위 전승"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고베제강의 철강·알루미늄·구리제품 품질조작이 40~5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내부 증언이 나올 정도로 그룹 전체에 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고베제강 측은 품질조작이 이뤄진 기간을 "10여년 전부터"라고 설명했지만 수십년 전부터 조직 전체에서 조작이 체질화돼 있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수준을 밑돈 규격외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고베제강에서는 '도쿠사이'(特採·특별채용)라는 은어로 불렀고, 일부 공장에서는 40∼50년 전부터 사용됐다고 전했다. 조작 방식이 사실상 '비공식 매뉴얼'로 활용돼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부정행위가 전승될 정도였다는 것이다.

해당 시기 공장장이나 품질보증 간부들이 조작을 알면서도 계속 제품을 출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객이 요구하는 수치에 맞춰 검사합격증을 고친 사례도 있다.

이들 간부 중에는 고베제강 본사의 임원이 된 인사도 있었기 때문에 과거 경영진이 어디까지 사정을 알고 있었을지도 향후 책임 소재의 쟁점이 될 것 같다.

아사히는 "2008년 품질조작이 발각된 자회사가 같은 시기 또 조작을 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품질보증담당자에 의한 조작이 발견됐지만, 그후 본사에서도 품질보증담당자가 조작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룹 내에서 발생한 문제를 전사적으로 검증하지 않고 불상사가 되풀이되는 구조가 선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베제강은 문제가 된 제품을 납품한 고객사는 500여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베제강의 단순거래 기업은 수 천개여서 파장은 커질 수 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고베제강 그룹 주요 24개 기업의 거래처는 모두 6천123개에 달한다.

그런데 출하된 제품 일부는 전매되기도 해 품질조작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소재부품은 일반 소비자가 불량을 인식할 수 없고 전문가도 검증이 어렵다. 고베제강은 고객이 업체가 제출한 수치 등을 옳을 것이라고 믿는 '성선설(性善說)'에 편승하는 형태로 품질조작을 계속했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의 해석이다.

현재 도요타자동차 등 자동차사들은 알루미늄·구리제품과 새로 발각된 품질조작 철강재도 검사하고 있지만 이미 자체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들은 세부검사를 못하고 있어 문제는 보류된 상태다.

조작이 체질화된 고베제강에 대해 고객 불만은 강해지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영국 고속철도에서도 고베제강 문제 부품이 채용됐다며 부품교환 사태 시 관련비용 청구 검토 의지를 밝혔다. JR서일본이나 자동차업체 스바루(SUBARU)도 리콜이 발생하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taein@yna.co.kr

☞ 이정미 "박 前대통령, 피해자 코스프레에 중증 망상병"
☞ "내가 네 부하야?"…30년지기 조폭 선·후배 취중 혈투
☞ 화장실만 6개…병사실보다 131배 넓은 참모총장 공관
☞ "회식에 개고기 준비" 직원들에 지시했다고 경찰 입건
☞ 해남 중학생 잇단 혈액암, 급식실 옆 방치한 ○○○탓?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