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드라마①] "공감의 힘"..'마녀의 법정' 1위 이끈 '하이퍼리얼리즘'

김민지 기자 2017. 10.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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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법정'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연출 김영균 김민태, 극본 정도윤)에서는 '몰카 사건'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방송 전에는 이미 월화극 강자로 자리 잡은 SBS '사랑의 온도',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그리는 MBC '20세기 소년소녀'와 쉽지 않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였으나 '마녀의 법정'은 리얼한 현실을 반영한 에피소드로 공감을 얻으며 월화극 선두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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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마녀의 법정' 방송 화면 캡처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마녀의 법정'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연출 김영균 김민태, 극본 정도윤)에서는 '몰카 사건'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이날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를 찾은 여성은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영상물) 피해자. 전 연인이 성관계 동영상을 찍어 몰래 유포하자 여성은 여아부를 찾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 사건은 마이듬(정려원 분)과 여진욱(윤현민 분)이 담당하게 됐다. 마이듬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에 열을 올렸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그는 "난 연애해도 그런 동영상 안 찍을 거다. 아무리 사랑해도 어떻게 그런 동영상을 찍냐"며 피해자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똑똑한 자신은 그런 일을 당하지 않는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러나 곧 마이듬은 위기에 처했다. 몰카를 찍은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가 수사를 하던 마이듬에게 앙심을 품은 것. 그는 몰래 마이듬의 집에 잠입해 카메라를 설치했다. 화장실에서 마이듬은 거울 하단에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했고 그 순간 누군가가 마이듬 집으로 들어오려 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리벤지 포르노를 포함한 몰카 범죄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몰카 근절을 위해 관련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사회적인 인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 혹자는 이 범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영상 촬영을 허락한 피해자의 책임도 있지 않냐고 반문한다.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에게 잘못을 일부 떠넘기는 것. "어떻게 그런 동영상을 찍냐"는 '마녀의 법정' 속 마이듬의 대사에는 이러한 시선들이 반영돼 있다.

그러나 이후 마이듬 역시 범죄자에 의해 몰카가 찍히면서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만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범죄에 노출돼 있고, 자기 의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무엇보다 피해자를 전혀 이해하지 않았던 마이듬이라는 캐릭터가 역으로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실적인 소재를 가감 없이 그대로 녹여낸 이번 에피소드는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평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덕분에 '마녀의 법정' 3회는 9.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왈화극 1위에 등극했다. 방송 전에는 이미 월화극 강자로 자리 잡은 SBS '사랑의 온도',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그리는 MBC '20세기 소년소녀'와 쉽지 않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였으나 '마녀의 법정'은 리얼한 현실을 반영한 에피소드로 공감을 얻으며 월화극 선두에 서게 됐다. 역시 '드까알'(드라마는 까봐야 안다)이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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