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면세 생태계를 바꾸다 ②] 보따리상만 성행..곪아가는 면세점

입력 2017. 10. 17. 10:07 수정 2017. 10. 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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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리스크로 중국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그들 대신 면세쇼핑을 해주는 보따리상, '따이공'들의 손이 커지고 있다.

사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점들이 그나마 보따리상의 사재기에 힘입어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은 "시내면세점에서 보따리상과 같은 소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재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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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관광객 끊기자 따이공ㆍ유학생이 사재기
-브로커 통해 불법유통…세금탈루 문제 심각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사드리스크로 중국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그들 대신 면세쇼핑을 해주는 보따리상, ‘따이공’들의 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사재기, 세금탈루 등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면세 사재기가 문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단체관광객인 유커(遊客)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도 면세점 구매액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면세품을 구매한 중국인은 53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4.4% 감소했다.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보따리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매출 부진을 우려했던 국내 업계도 따이공들의 큰손 덕분에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세금탈루, 사재기 등의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시내 한 면세점의 따이공(보따리상) 모습.

하지만 중국인의 면세점 구매액은 같은 기간 4조287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17.5% 증가했다. 사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점들이 그나마 보따리상의 사재기에 힘입어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올 들어 7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7조7773억원으로 6조8128억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 늘었다.이 의원은 “시내면세점에서 보따리상과 같은 소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재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보따리상의 씀씀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공식적으로 내려진 금한령 이전 외국인 객단가는 343달러에 불과했지만 금한령 이후 600달러를 넘어섰다. 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은 여전히 70%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면세점의 경우 중국 현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정품이라는 인식이 높아 여전히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한편 보따리상들의 사재기가 세금 탈루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의원은 중국인 보따리상과 국내 체류 유학생들이 사재기를 한 이후 브로커를 통해 국내시장에 유출시키며 그 과정에서 세금 탈루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유커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품 사재기와 탈루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관세청은 실태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내면세점에 대한 관리감독과 관련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문 관세청장은 “관세법 개정 등을 포함해 관련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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